부모들 사이에서 아동용 마스크 구매 대란이 빚어지고 있다. 마스크 착용을 힘들어 하는 어린 자녀를 위해 더 편하고, 더 예쁜 마스크를 사기 위해서다. '사이즈가 딱 맞다'고 소문 난 일부 마스크는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품절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11시, 한 대구지역 온라인 맘카페에는 아동용 마스크 주문에 실패했다는 후기가 줄줄이 올라왔다. 대부분 '10분 전부터 대기했는데 10초 만에 품절돼 속상하다'는 얘기였다. 간혹 주문을 성공했다는 글에는 '금손이다', '부럽다'는 댓글이 달렸다.
해당 마스크가 이러한 광클(빛의 속도로 마우스를 빠르게 클릭하는 것) 대란을 불러온 것은, 얼굴에 맞는 사이즈를 찾기 힘든 미취학 아동에게 적합하다는 소문이 나면서다. 마스크 판매 사이트는 최근 1인당 판매 가능 수량을 기존 40장에서 20장으로 제한했다.
대구 달서구에 사는 A(38) 씨는 "시중에 판매되는 마스크 중 가장 작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른 마스크와 달리 6살 딸아이 콧대에 밀착이 잘 돼 숨쉬기 편해 한다"고 했다.
B(37) 씨도 "초소형 마스크라도 취학 전 아이에게는 큰 편이다. 끈에 매듭을 지어 고정시켜주는데, 1시간만 지나도 아이 얼굴에 자국이 남아 마음이 아팠다"며 "발품을 팔아서라도 구하려 한다"고 말했다.
더욱이 해당 마스크는 기존의 흰색, 검은색뿐만이 아닌 분홍색, 노란색, 파란색 등 색상도 다양해 아이들이 더 좋아한다는 것이 부모들의 얘기다.

이렇듯 인기가 높은 특정 아동용 마스크를 구하기가 쉽지 않자, 온라인 상에서는 웃돈을 얹어서라도 구입하려는 시도도 잇따르고 있다. 한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이 아동용 마스크 10장을 성인용 덴탈마스크 50장과 교환하자거나, 확보 중인 아동용 마스크를 제 값보다 높게 판매하려는 게시글이 속출하고 있다.
해당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직접 약국 수십 곳을 돌아다니는 등 강행군을 마다않는 부모도 있다.
맘카페의 한 회원은 "마스크를 쓰는 것 자체를 힘들어하는 아이를 보면 좀 더 나은 마스크를 구해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라며 "마스크를 판매하는 약국을 찾아 30여 km를 돌아다닌 끝에 겨우 손에 넣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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