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회 회장기 전국레슬링대회 단체(일반부) 1위, 지도자상(감독), 최우수 선수상(자유형 김재강) 수상.
경북 칠곡군청 레슬링팀이 거둔 실적이다. 이 팀은 지난 한해 동안만 7개의 전국 단위 대회에서 자유형과 그레코로만형 모두 1위부터 3위까지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2019년 이전에도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칠곡군청 레슬링팀은 올 1월까지 소속 선수 6명에 감독 1명 체제로 운영됐다. 성적도 좋았고 운영 부분도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올 2월 새로운 감독이 한 명 더 영입됐다. 지난 1월 공고를 거쳐 영입된 신규 감독은 칠곡군 공무원 신분으로 지난해 5월까지 칠곡군체육회 사무국장을 겸직하다 같은 해 12월 공직에서 명예퇴직한 A(50) 씨다.
A씨는 학생 시절 레슬링 선수로 활동했고 경기지도자 자격증 레슬링2급을 소지하고 있지만 1994년부터는 줄곧 공무원으로 재직했다.
특히 A씨는 11년간이나 칠곡군체육회 사무국장을 역임하면서 '군체육회의 사조직화'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백선기 칠곡군수의 조카라는 이유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칠곡군이 운영상 문제도 없고 선수도 6명에 불과한 군청 레슬링팀 감독으로 A씨를 추가 영입하자 '군수 측근 챙기기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감독이 2명으로 늘면서 당장 칠곡군청 레슬링팀은 재정적 어려움에 부닥쳤다.
레슬링팀의 한 해 예산은 5억3천만원 정도인데 A씨의 연봉을 4천510만원으로 책정하다 보니 군은 선수들의 연봉부터 삭감했고, 잡음이 일자 지난달 추경에서 삭감액에 해당되는 금액(2천500만원)을 부랴부랴 확보했다.
하지만 여전히 2천여만원의 예산은 부족한 상황이어서 추가 재원 확보가 되지 않는 한 선수 훈련비와 시상금 등 운영비 삭감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누구를 위한 감독 선임이냐, 그것도 코치도 아니고 감독이 웬말이냐"는 불만이 내부에서부터 터져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칠곡군 관계자는 "A 감독은 선수 시절 기량이 우수했던 분으로, 기존 감독은 그레코로만형, A 감독은 자유형 선수를 분담해 지도하게 되므로 앞으로 선수들의 기량이 더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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