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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위협했던 경주 황리단길, '걷기 좋은 길'로 탈바꿈한다

경주시, 황남동 일원 도로통행체계 개선…대릉원 남쪽 돌담길 ‘차 없는 거리’ 시범운영, 황리단길은 일방통행

경주 황리단길 전경. 경주시 제공
경주 황리단길 전경. 경주시 제공

차량과 관광객이 뒤엉켜 극심한 혼잡을 빚어왔던 경주 '황리단길'이 걷기 좋은 길로 바뀐다.

황리단길은 경주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다. 과거 점집이 즐비한 경주의 대표적인 슬럼가였던 이곳은 수년 전부터 젊은이의 취향에 맞는 가게가 하나둘 입주하면서 관광객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1970, 80년대 한옥건물에 커피숍과 음식점, 흑백사진관, 선물가게 등 개성 넘치는 100여 곳의 가게가 성업 중이다.

경주시는 황남동 일대의 교통 혼잡 문제 해결을 위해 오는 23일부터 대릉원 남쪽 돌담길에 '차 없는 거리'를 시범운영하고, 황리단길은 오는 6월부터 일방통행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차 없는 거리' 시범 운영 구간은 CU경주황리단길점 앞 삼거리에서 숭혜전 북서쪽 모퉁이까지 약 460여m 구간이다. 9월 30일까지 매주 주말과 휴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차량 출입을 전면 통제한다.

시는 앞서 지난 2월 주민설명회를 통해 '차 없는 거리'에 대한 상인과 주민 의견을 수렴했다. 이번 시범운영을 통해 시민과 관광객의 의견을 수렴해 보완한 뒤 '차 없는 거리' 상시시행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황리단길 일방통행 구간은 내남사거리에서 황남초교사거리 방향 700여m다. 시는 황리단길 일방통행 시행과 관련해 2018년부터 2년 간 주민과 협의를 거쳤고 지난달 행정예고를 마쳤다. 오는 6월 초부터 시행하고 향후 이곳에 보행자 전용도로를 개설할 예정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황남동 일대 도로 통행체계 개선을 통해 관광객 안전 확보와 원활한 교통 소통은 물론 황리단길이 더욱 활기찬 관광명소로 자리잡길 기대한다"고 했다.

'차 없는 거리' 시범 운영 구간인 대릉원 남쪽 돌담길. 경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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