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의 가격 인상 소식에 대구에도 '샤넬 줄서기' 현상이 벌어졌다.
13일 오전 9시 30분쯤 현대백화점 대구점 앞에는 100여 명의 사람이 입구부터 건물을 둘러싸고 긴 줄을 늘어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줄은 백화점 개장 시간인 오전 10시 30분보다 대략 2시간 전부터 생겨났다. 대기 인원은 갈수록 줄었지만 정오를 넘어서도 줄서기는 이어졌다. 이날 정오 기준 현대백화점 대구점 샤넬 매장 대기자는 130명을 넘었다.
현대백화점 대구점 샤넬 매장은 고객들이 차례대로 입장할 수 있도록 예약 순서를 배부해 백화점 문을 열자마자 매장으로 뛰어들어가는 '오픈 런'(Open Run) 현상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오랜 시간을 기다린 시민들은 초조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매장 앞에서 만난 A(40) 씨는 "14일부터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다는 얘기를 듣고 백화점을 찾았다"며 "대기자가 138명이나 있어 구매가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14일부터 인기 핸드백 가격을 7~17%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샤넬이 공식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지난 11일(현지시간) 유럽 판매가가 올라 명품 수요자 사이에선 한국도 곧 제품가격이 인상된다는 소문이 퍼졌다.
예상대로라면 샤넬 인기 상품인 클래식 미디엄 플랩 백, 미니 플랩 백 등의 가격이 최소 100만원 이상 오르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제품을 사려는 고객들이 오랜 시간 줄서기를 마다하지 않는 것이다.
샤넬을 비롯한 명품 업체는 매년 1~3회씩 가격인 인상하기 때문에 명품 수요자 사이에선 "오늘 사는 게 가장 싸다"는 말도 나온다. 샤넬 가방으로 재테크를 한다는 뜻인 '샤테크'란 용어가 생겨난 이유다.
현대백화점 대구점 관계자는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가격 인상 소문이 흘러나와 줄서기 현상이 생긴 것 같다"며 "샤넬 매장은 한 번에 입장 가능한 인원이 정해져 있어 혼란이 빚어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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