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계명대학교 학생들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예방 '필수템'(필수 아이템)인 마스크 보관용 항균 파우치를 제작·판매하고 수익금을 전액 기부하기로 했다. 제품은 펀딩 사이트 공개 20분 만에 목표액을 초과 달성했다.
◆펀딩 시작 20분 만에 목표액 달성, "수익금 전액 의료진·취약계층에 기부"
국내 펀딩 사이트 와디즈(Wadiz)는 13일 오후 2시 계명대 재학생·휴학생 11명이 꾸린 팀 '아우름'(Aureum)이 제작한 마스크 파우치와 키링(열쇠고리) 프로젝트의 펀딩 게시물 모금을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모금 약 20분 만인 같은 날 오후 2시 20분쯤 목표액 100만원을 훌쩍 넘겼다. 14일 오전 10시 기준 61명이 253만원을 펀딩해 목표치를 153% 초과 달성했다.

아우름의 마스크 파우치는 국내 번진 코로나19 사태로 생필품이 된 마스크를 오염이나 손상 없이 보관하도록 돕고자 디자인한 것이다.
아우름은 제품 원가를 뺀 수익금 전액을 대구 취약계층과 의료진에게 기부할 예정이다. 국가 재난 상황에서 헌신한 의료인을 응원하고, 감염병에 취약한 계층에게 희망을 심어주려는 목표다.
펀딩이 불발되면 기부까지 무산된다. 그래서 모금 목표액을 와디즈 최소 기준인 100만원으로 정했다. 제품을 사지 않고 기부만 하려는 사람도 최소 3천원만 내면 뜻에 동참할 수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기부하고, 마스크 파우치와 키링도 비교적 저렴하게 얻어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제품은 귀엽고 예쁜 디자인에다 방역 필수 요소인 '항균성'을 더하고도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출시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이들을 응원하려 꽃말이 '희망'인 개나리를 주제로 디자인했다. 코로나 종식에 힘쓰는 의료진 등 모습을 영웅 '어벤져스'처럼 표현하고, 코로나19가 사그라든 뒤 밝게 뛰노는 아이들 모습도 묘사했다.
파우치 내부는 마스크 보관 공간과 기타 물품을 넣을 공간으로 양분하고, 항균성을 강화한 섬유를 덧대면서 작은 크기에도 실용성을 극대화했다.
일상에서 액세서리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키링도 함께 디자인했다. 방호복을 입고 벤치에 앉아 쉬는 의료인 주변에 개나리가 핀 모습이다.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대한민국에 희생정신으로 희망을 꽃피우는 의료진을 표현했다.
아우름은 마스크 파우치(펀딩 단가 8천900원) 1천장, 키링(5천900원) 1천개를 각각 제작할 예정이다. 각각을 단품으로, 또는 둘을 묶음으로 구입하는 펀딩도 가능하다.
매일신문 홈페이지(www.imaeil.com) 우측 배너를 경유하거나 와디즈 프로젝트 페이지(https://www.wadiz.kr/web/campaign/detail/63069)에 바로 접속해 펀딩할 수 있다.

◆대구로 모이던 코로나19 극복 손길… "우리도 기부에 힘 보태자!"
아우름의 프로젝트는 지난 3월 9일 채인영(23·언론영상학전공 4) 씨 제안으로 시작했다. 실용적 아이템을 팔아 수익금을 기부한다는 것. 코로나19를 이겨내려 각계각층에서 대구로 도움의 손길을 보내던 만큼 학생 입장에서도 힘을 보태려 했다.
채 씨는 곧장 계명대 학생을 중심으로 자신과 친분이 있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모집한 재학생·휴학생을 모았다.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셀 때였다. 대면 모임 대신 온라인 회의로 기부 방법과 디자인 등을 논의했다. 이 탓에 당초 계획보다 다소 오랜 제작 기간이 필요했다.
이들 소식을 들은 계명대 산학인재원 교수들이 제품 제작에 필요한 업체 섭외와 펀딩 방법 지도, 시제품 제작비 대부분을 지원했다. 그 덕에 무리없이 완제품을 내놨다.
와디즈에서 제품을 선공개하자 누리꾼 87명이 구매 의향을 갖고 펀딩 시작 소식을 받는 '프로젝트 알림'을 신청했다. 제품 디자인과 판매 취지가 SNS 등에서 입소문도 탔다. 모금 20분 만에 목표치를 넘긴 건 이런 성원 덕분이다.
아우름의 프로젝트는 내달 1일 펀딩을 마친다. 6월 8일쯤이면 제품에 펀딩한 이들에게 순차 배송할 예정이다.
채 씨는 "우리 제품을 완판(전량 완전 판매)한다면 아우름 멤버들 모두 노력을 인정받아 더없이 뿌듯할 것 같다"면서 "많은 분들이 기부에 동참해주셔서 코로나19와 사투한 많은 분들께 큰 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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