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덕분에 챌린지'를 전국민 '감사운동'으로

홍은호 경북 칠곡경찰서 경비계장

홍은호 경북 칠곡경찰서 경비계장
홍은호 경북 칠곡경찰서 경비계장

연초부터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19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등 강력한 방역 활동에 힘입어 최근에는 생활 속 거리 두기로 전환되는 등 일상으로의 복귀 준비에 한창이다.

이에 반해 아직 유럽과 아시아, 중남미 등에서는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초창기의 여러 우려와는 달리 정부의 투명하고 민주적 대처로 전 세계가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이러한 호평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진단검사뿐 아니라 선진 의료인력 그리고 묵묵히 자신들의 소임을 다한 각 부처 공무원들도 큰 몫을 차지했다.

이 중에서도 약 15만 명에 달하는 거대 조직인 경찰의 코로나19 대응은 우리가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한 확진자 급증으로 의료시스템 붕괴 직전까지 가는 급박한 상황에서 우리 경찰은 일부 종교단체 교인 및 확진자 소재 파악에서부터 전국 30여 곳에 달하는 생활치료센터와 공적마스크 판매처 등에 대한 질서유지에 힘을 보탰다.

여기다 자가격리자에 대한 행정 지원, 클럽과 노래방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현장점검 등을 벌이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다'는 경찰 본연의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경찰관의 확진은 곧 치안력 부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 하에 현장 최일선인 파출소에서부터 기동부대, 경찰관서에 이르기까지 시설과 장비, 인력에 대한 철저한 방역 활동을 펼친 점은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큰 밑바탕이 됐다.

이번 코로나19와의 지루한 전쟁은 아마도 백신 등 치료제 개발로 완전히 끝이 날 테지만 현재의 상황에서는 그 시기를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미 미국과 중국, 유럽 등에서는 벌써부터 백신전쟁이 한창이다. 우리도 넋놓고 있을 수만은 없지만, 백신 개발은 우수한 과학자들에게 맡기고 일반 국민들의 힘을 한데 모으는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그런 차원에서 최근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헌신하는 의료진들에게 감사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덕분에 챌린지'는 어려운 환경에서 '다 함께'라는 공동체 의식을 함양시키는 데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덕분에 챌린지는 존경과 자부심 등을 뜻하는 수어 동작인 오른쪽 엄지손가락을 드는 모습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담아 SNS에 올리고 이후 참여할 3명을 지목하는 릴레이 캠페인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코로나19 환자 진료와 치료에 힘쓰는 의료진을 응원하기 위해 처음 시작했다.

현재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각 부처 장관과 일반 국민까지 대거 참여하면서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경찰 조직은 물론 각계각층이 이 캠페인에 동참하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일상에 서로 힘이 되어주고 있다.

여기서 그칠 것이 아니다. 덕분에 챌린지를 너와 내가 아닌, 우리 모두가 서로에게 감사하는 국민 '감사운동'으로 승화시켰으면 좋겠다. 코로나19로 힘들었던 우리 모두를 서로 보듬고 응원하면서 산재한 여러 어려움을 뚫고 나아갈 수 있도록 말이다.

나아가 이 감사운동이 갈등의 사회를 넘어 너와 나의 다름을 인정하고 차이를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 조성에도 일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사회문화적 다양성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사회 갈등을 줄이고 상생하는 포용국가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말이다.

위대한 국민과 함께하는 대한민국 파이팅!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