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 집권당(더불어민주당), 전국단위 선거 5연승 노린다

4년 전 총선부터 대선-지방선거-이번 총선 4연승
2년 후 대선 승리하면, 87년 대선 직선제 이후 첫 5연승

문재인 정권을 탄생시킨 집권여당(더불어민주당)이 1987년 대통령 직선제 이후 대한민국 선거 역사상 첫 5연승을 꿈꾼다. 4년 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총선)에서 1석 차이의 승리로부터 시작해 3년 전 장미대선과 2년 전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 제21대 총선까지 내리 4연승을 내달리고 있으며, 집권당 내부에서는 향후 20년 동안 집권해야 한다는 다소 오만한 발언(이해찬 당 대표)까지 나온 적이 있다.

하지만 5연승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번 총선을 통해 의회 권력을 180석이나 장악한데다, 보수세력의 지리멸렬함이 진보 쪽의 재집권 가능성에 더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게다가 야당 쪽에 구심점이 될 만한 뚜렷한 대권주자도 떠오르지 않고 있다.

과거 선거를 돌아볼 때는 대선 이후의 중간선거(총선 또는 지방선거)에서는 집권세력에 대한 견제심리가 강하게 작동했다. 16년 전, 노무현 정권(참여정부) 시절의 열린우리당의 참패와 역사 속으로 사라진 일은 큰 교훈을 준다.

미녀(김민정 아나운서)는 집권당과 야당에 동시에 국민을 위한 정치를 부탁했다. 먼저 집권세력에 대해서는 "대통령과 집권여당이 국민을 편안하게 하고, 하늘처럼 잘 받든다면 5연승도 충분히 가능할 겁니다. 부디 남은 2년 정치를 잘 해주시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또, 야권(보수세력)에 대해서는 "정치는 여야 양날개가 균형을 이뤄야 발전할 수 있습니다"며 "부디 제1야당도 이번 총선 참패를 계기로 더 낮은 자세로 국민 속으로 다가가, 다음 대선에서 전국 단위 선거 5연패라는 치욕을 털어내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미녀의 정치뉴스' 대본="집권여당, 전국단위 선거 5연승 꿈꾼다"

보수당의 선거 참패가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전국 단위 선거 참패가 4년 넘게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 정도는 갈수록 참혹합니다.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당시 민주당은 제20대 총선에서 123석을 얻어, 당시 박근혜 정부의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을 1석 차이로 이기고 제1당이 됩니다.

진보의 시대의 열렸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된 셈이죠. 당시 새누리당은 친박-친이로 갈려 옥새파동, 무소속 연대 등 심각한 공천 후유증을 겪기도 했죠. 이는 1년도 되지 않아 박근혜 탄핵이라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을 겪게 되는 씨앗이 되기도 했습니다. 놀랍게도 당시 의석수로는 불가능하게만 여겨졌던 탄핵은 내부분열 속에 국회를 통과하게 되고, 헌법재판소 전원일치 판결로 대통령을 파면시킵니다.

이후 치러진 2017년 5월 장미대선에서 보수세력은 진보세력에 정권을 넘겨주게 됩니다. 다음해 치러진 2018 전국 지방선거에서도 집권당의 압승으로 귀결됩니다. 남북정상회담-북미정상회담 등 평화의 물결 속에 국민들은 낡은 보수세력을 철저하게 심판합니다. 대구경북만 제외하고는 파란색 물결이 전국을 뒤엎었습니다.

그리고 2년 후 열린 2020 총선, 이번만은 현 정권에 대한 심판론이 먹힐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과는 야당 심판이었습니다. 180석의 거대여당이 탄생했으며, 제1야당은 100석 남짓 의석수를 얻는데 만족해야 했습니다. 이렇듯 진보세력이 정권 뿐 아니라 의회 및 지방권력마저 장악한 전국단위 선거 4연승의 위업과 역사를 한번 되짚어 봤습니다. "정치학 교과서를 다시 써야 할 판이다." 제21대 총선이 집권여당의 일방적 승리로 막을 내리자 한 정치학 교수가 한 말입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한 정당이 전국 단위 선거 4연승을 기록한 것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선거 전문가들도 "대통령 집권 중반기에 치러진 선거에서 여당이 정권심판론을 극복하고 압승을 거둔 것은 우리가 알던 선거 통념을 깨뜨렸다"고 입을 모읍니다. 이 여세를 몰아 집권여당은 2년 후 대선승리까지 거머쥐며, 전국 단위 선거 5연승의 역사를 쓰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70%가 넘는 대통령 지지율, 40%대의 견고한 집권여당 지지도 등 현 정국의 흐름으로 봐서는 진보세력의 선거불패 신화는 계속될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치는 생물'이라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명언이 문뜩 떠오릅니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역풍으로 탄생한 152석의 과반여당 '열린우리당'은 '향후 20년을 집권할 정당'임을 자부했으나, 2006년 전국 지방선거에서 국민들의 처절한 심판을 받았습니다.

이후 2007년 연말 대선을 앞둔 8월20일 민심의 쓰나미 속에 역사 속 정당으로 자취를 감췄습니다. 물론 2007년 12월 대선에서 보수세력인 이명박 대통령에 정권을 넘겨주고, 5년 후인 2012년 12월 대선에서도 보수정권의 연장인 박근혜 대통령 탄생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정치란 '놀라운 반전'이 숨어있는 '민심의 격변'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지난 20년의 대한민국 정치사를 돌이켜보면, 보수세력에겐 '김대중-노무현 정권'이 '잃어버린 10년'이며, 진보세력에겐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잃어버린 9년'이라 여겨질 것입니다. 보수정권은 3연승 이상은 이어가질 못했습니다. 이명박 정권 때는 총선은 이겼지만, 다음 지방선거에 졌습니다. 박근혜 정권 때도 지방선거 시'도지사 선거결과 1석, 총선에서도 1석 차이로 야당에 석패했습니다. 문재인 정권과 집권여당은 3년 전부터 '잃어버린 9년'을 힘겹게 되찾았으니, 절대 놓치고 싶지 않겠지요.

다음 대선 승리로 5연승 뿐만 아니라 6연승, 7연승, 나아가 10연승까지 내달리려 할 겁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년 전 당 대표 경선에서 '20년 집권론'을 펼친 것도 진보세력이 얼마나 집권에 대한 집착이 강한 지를 보여주는 발언이기도 합니다. 진보든 보수든 정치인들은 이 한자문구를 잘 새겨야 합니다.

'화무십일홍 권불십년' 다들 잘 아시죠. 꽃은 10일을 붉지 않고, 권력은 10년을 유지하기 힘듭니다. 문재인 정권과 집권여당이 지난 4년 동안 대선 1승, 총선 2승, 지방선거 1승 총 4연승을 했다고 하지만 민심의 바다는 또 언제 '오만한 집권당'라는 배를 뒤집어 엎을지 모릅니다. 문재인 정권이 만 3년을 맞이했습니다. 대통령과 집권여당이 국민을 편안하게 하고, 하늘처럼 잘 받든다면 5연승도 충분히 가능할 겁니다. 부디 남은 2년 정치를 잘 해주시를 바랍니다. '정치는 여야 양날개가 균형을 이뤄야 발전할 수 있습니다.' 부디 제1야당도 이번 총선 참패를 계기로 더 낮은 자세로 국민 속으로 다가가, 다음 대선에서 전국 단위 선거 5연패라는 치욕을 털어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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