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코로나19와의 연관성이 의심되는 '어린이 괴질' 사례가 잇따르면서 '한국은 괜찮은지'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의료계 등 전문가들은 아직 우리나라에서 발병 보고된 사례는 없지만 발병 우려가 없지 않은 만큼 적극적인 관심과 함께 대응 방안도 세워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국내에서 (코로나19에 의한 어린이 괴질, 혈전에 의한 합병증 등이) 확인되거나 알려진 바가 없다"며 "모니터링을 통해 국내에서 그런 상황이 혹시나 발생하는 것은 아닌지 확인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번지고 있는 어린이 괴질, '소아 다계질 염증증후군'은 고열, 피부 발진 등의 증세를 보이며 심할 경우 심장 동맥 염증까지 동반하는 '독성 쇼크'(toxic shock)나 가와사키병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와사키병은 소아에 나타나는 급성 열성 염증 질환으로 심하면 심장 이상을 초래한다. 코로나19와의 명확한 인과관계를 밝혀내지는 못했지만, 코로나19 테스트를 하면 양성으로 나오는 게 특징이다.
노인들보다 상대적으로 코로나19에 감염 위험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던 어린이들이 주된 발병 대상이어서 2주 후 등교 수업을 앞둔 학부모들이 극도의 불안감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어린이들 사이에서 감염이 일어나는데 원인이 불명확해서 '괴질'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때문에 등교 수업을 앞둔 국내 학부모들의 불안과 우려가 높다. 이태원 클럽발 감염이 10대에게까지 일어난 상황에서 어린이 괴질까지 등장하면서 등교 수업을 더 미뤄야 하는 거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자녀의 유치원 개학을 앞두고 있는 주부 김진아(35) 씨는 "해외에서 어린이 괴질이 유행한다는 말을 듣고 기절할 뻔했다"며 "국내에서도 교사들의 재확진이나 감염되는 학생들이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불안요소가 생긴 것"이라며 "등교 수업을 무조건 더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억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해외에서 집단 감염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니 우리나라도 주의깊게 볼 필요는 있다"며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심을 가져야 할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이런 상황에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의 '등교 개학 시기를 미루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에는 14일 오전 현재 19만5천명 이상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답변 기준인 20만명을 조만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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