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태원발 코로나 확진 130명 훌쩍…2·3차 감염 추정

서울·경기뿐만 아니라 충남, 부산, 경남, 제주 등 전국 곳곳으로 일파만파
인천 강사로부터 수업받은 학생과 학부모, 학생의 또 다른 과외교사도 확진
정부, 방문자 파악 주력… 클럽발 확진자 발생 시·도에 검사 시행 행정명령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가 인천지역에 확산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린 14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종합터미널에서 미추홀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차량으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가 인천지역에 확산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린 14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종합터미널에서 미추홀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차량으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첫 확진자 발생 일주일 만에 확진자가 130명을 훌쩍 넘어섰다. 특히 2, 3차 도미노 감염을 통해 지역사회에 소리소문 없이 번지고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총 133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들은 서울, 경기, 인천뿐 아니라 충북, 충남, 부산, 전북, 경남, 강원, 제주 등 전국 각지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날 신규 확진자 29명 중 20명은 이태원 클럽과 관련됐다. 이들 중 클럽을 방문한 사람은 5명, 확진자 접촉자는 15명이었다.

정부는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102번 확진자 A(25·인천) 씨로부터 2, 3차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학원강사인 A씨는 지난 9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학원 동료 강사와 학원·과외 학생, 학부모뿐 아니라 학생의 또 다른 과외교사, 학생의 친구 등 14명이 5일 사이 확진자로 판명됐다. 14명 중 중·고교생도 9명에 달한다.

A씨는 앞서 초기 역학조사 당시 학원강사 신분을 숨기고 직업이 없다고 거짓말을 한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사기도 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A씨가 과외 수업한 학생의 또 다른 과외교사가 감염된 사례를 보면 3차 감염에 해당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좀 더 공식적인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더 이상의 확산을 막으려면 조기 진단검사와 접촉자 파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 이에 주력하고 있다. 이에 이동통신사 기지국 정보와 카드 결제 정보, 인근 폐쇄회로TV 확인 등을 통해 방문자를 찾고 있다.

또한 당사자가 신분 노출 등을 우려해 검사를 받지 않는 일이 없도록 익명검사를 전국적으로 확대했고, 동선 공개 가이드라인도 보완하기로 했다.

확진자 발생 위험이 높은 서울·경기·인천·광주·충북·충남·대전·울산·세종·경남·전북 등 11곳은 감염검사 시행 행정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진단검사를 안내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연락을 받고서도 검사를 받지 않으면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윤 반장은 "4월 24일부터 5월 6일까지 이태원 클럽 등 유흥시설을 방문한 사람은 진단검사를 받아달라"며 "검사를 받지 않는 경우 개인뿐 아니라 가족과 우리 사회 전반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인식하고 책임감 있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