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은 아직 한 번도 입어보지 못한 교복을 꺼내 입었다. 그리고 제각각 집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담임교사를 위해 '스승의 은혜'를 불렀다. 대구 영남공업고등학교(교장 김봉준)의 15일 스승의 날 기념식 풍경이었다.
영남공고는 이날 '온라인 스승의 날 기념식'을 열었다.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아직 학생들이 등교하지 못한 탓이다.
학생들은 새 교복을 차려 입고 화상으로 담임교사에게 메시지 카드를 보냈다. '스승의 은혜' 노래를 입 맞춰 부른 뒤에는 '선생님에게 바라는 점' 등 교사와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
권채영(전기정보과 1학년) 학생은 매일 화상으로 만나는 교사에게 태블릿PC로 쓴 감사 메시지도 보냈다. 그는 "입학식 때 입으려고 산 교복을 이제서야 입으니 기분이 참 묘했다"며 "이제 진짜 고등학생이 된 것 같다"고 했다.
학생들은 두 달 넘도록 등교하지 못한 상태. 특히 신입생인 1학년은 입학식도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이달 말 첫 등교한다지만 현재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고려할 때 그마저 확실치는 않다.
석상혁 교사는 아직 한 번도 만나보지 못했는데도 아이들이 잘 따라줘 더 고맙다고 전했다. 석 교사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한 번도 학교에 와보지 못한 아이들이다"며 "아직 우리 학교 학생이라는 게 실감이 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 학교 학생이라는 소속감을 갖게 해주고 싶어 이 이벤트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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