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21대 국회의원 당선인 초청 대구경북 발전결의회 행사장에는 '아름다운 거리두기'란 스티커가 곳곳에 붙었다. 1미터 간격으로 행사장 전체에 붙어 있는 스티커를 따라 참석자들의 동선이 정해졌기 때문이다. 입장 때에도 스티커 부착 위치에 잠시 멈춰 서서 순차적으로 진행됐기에 예년에 비해 입장 시간은 훨씬 길었다. 그럼에도 참석자들은 불평 없이 '작은' 불편을 기꺼이 감수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철통 방역 속에 치러졌다. 참석자들은 1,2미터 간격 두기를 입장부터 퇴장까지 철저히 지켰다. 10여 명의 참석자가 앉을 수 있는 원형테이블도 예년보다 더 먼 거리를 유지했으며 참석자 전원은 입장 때 받은 비닐장갑으로 양손을 보호했다. 별도로 배포한 핸드 클린젤로는 행사 중간마다 장갑을 벗고 손 세척에 나서기도 했다.
엑스코 측에서는 참석자들의 입장 전에 손 소독과 발열 여부를 체크했다. 명찰 착용을 의무화했으며 참석자 전원의 연락처를 기재해 추적 조사를 대비하기도 했다. 엑스코 측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행사장 직전 전신 소독기를 설치하고 전신 방역을 실시했다. 엑스코는 이번 행사를 위해 이날에만 4차례의 행사장 전체 방역을 했다.
류성걸 미래통합당 당선인(대구 동갑) 등 일부 참석자들은 흰색 면장갑 등 개인적으로 준비한 방역 장비를 착용했다. 따라서 이날 참석자들의 마스크는 형형색색이었고 테이블 수건보다는 직접 가져온 손수건을 사용하기도 했다.
마스크를 착용했음에도 행사 시작 후 국민의례에서 사회자가 "애국가를 직접 부르는 대신 가슴으로 노래하자"고 제안해 코로나19 방역에 만전을 기했으며, 수행원을 다른 방으로 안내해 최소한의 인원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참석자들도 삼삼오오 모여 사담을 나누거나 단체 사진 촬영을 하는 것을 자제하고 곧바로 자리에 착석해 순서를 기다렸다.
송언석(김천)·김승수(대구 북을)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당선인 등은 이번 행사 진행 방식에 대해 "조금 낯설지만 이제는 모임이나 행사문화가 크게 바뀔 수밖에 없을 것이다"며 "코로나19가 우리의 삶과 사회를 바꾸고 있다는 것이 실감난다"고 했다.
같은 당 김용판 당선인(대구 달서병)은 "총선 기간 중 아내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후보자 가운데 전국 최초였다"며 "그러기에 지역 방역 관계자들이 얼마나 훌륭하게 대처를 했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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