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상대적으로 '젊은 지역'으로 꼽혔던 달서구가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 성서산업단지의 부진과 인근 달성군 신규 산업단지의 약진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신혼집을 찾는 청년층이 2014년 이후 조성된 달성군 주거단지로 대거 옮겨 가면서 달서구청이 젊은층 붙잡기에 고심하고 있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달서구의 인구는 56만8천253명으로 전년 대비 0.8% 줄었다. 대구 전체 감소율(-0.8%)과 같았지만 문제는 지역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30, 40대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35~39세 인구와 40~44세 인구가 각각 3.7%, 4.5% 줄면서 대구 평균보다 감소폭이 컸다. 달서구의 30, 40대 인구는 2015년 이후 5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는 30, 40대 연령층이 감소하면서 아동·청소년 인구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기준 달서구의 0~4세 인구는 전년 대비 7.3% 줄었다.
달서구청은 젊은 근로자가 많은 성서산단의 부진이 심화하고 있는 데다 2014년 10월 달성군 테크노폴리스 준공으로 달성군 주거인구가 크게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롭게 조성되는 달성군 산단으로 주요 공장을 옮기는 기업이 적잖고 결혼을 앞두고 신혼집을 찾는 청년들이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달성군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전년 대비 인구가 늘어난 곳은 달성군이 유일하다.
사정이 이렇자 달서구청은 지난해 대구에서는 처음으로 인구정책위원회를 꾸리고, 인구정책 5개년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청년 일자리 사업과 결혼장려사업 규모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달서구청 관계자는 "도심과 인접한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점도 청년 유입에 부담"이라며 "오는 7월에는 '인구주간'을 운영해 지역 인구감소 위기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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