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고] ‘푸른 차 연구원 건물’ 문화재 지정되기를

황기호 수성구의회 의원

황기호 대구 수성구 의원
황기호 대구 수성구 의원

문화재 지정 제도는 보존 가치가 높은 문화재를 엄격한 규제를 통하여 항구적으로 보존하고자 하는 제도로, 국가지정문화재와 시도지정문화재로 나뉜다. 국가지정문화재는 국보, 보물, 중요무형문화재, 사적 및 명승, 천연기념물 및 중요민속자료 등 8개 유형으로 구분된다.

국가지정문화재는 문화재청장이 문화재보호법에 의하여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정하며, 시·도지정문화재는 시·도지사가 그 관할 구역에 있는 문화재로서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되지 아니한 문화재 중 보존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는 것을 시·도지정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시·도지사가 지정한 문화재로서 유형문화재, 무형문화재, 기념물 및 민속자료 등 4개 유형으로 구분된다. 시·도지정문화재와 문화재자료의 보호·관리는 각 시·도지사가 문화재보호법에 의거, 세부적인 내용을 조례로 정하여 관리한다.

상기에서 언급한 문화재 지정 방법론에서 시·도지정문화재 등록이 꼭 필요한 건축물을 알리고 필요성을 확인하고자 한다.

문화재란 꼭 오래된 것만 등재하는 것은 아니라고 필자는 말하고 싶다. 보존 가치, 희귀성, 희소성에 의해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구 수성구 연호동 지역 내 '연호공공주택지구' 건립 사업이 진행되는 마을이 있다. 이 개발사업 부지 내에 (사)푸른차문화연구원이 있다. 근린생활시설로 차(茶)를 연구하고 교육하는 기관으로서 수성구뿐만 아니라 대구 지역의 차 문화 발전을 위한 명소로 사용되고 있다.

2016년 12월 차 산업 진흥법에 의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지정 차 전문인력 양성기관이 되었고, 동년 1월 차문화 교육강사, 제조교육강사 등 차 전문인력 양성기관 2개 과정과 차 전문인력 훈련기관 3개 교육과정을 지정받아 차 문화 보급 확대를 위한 평생교육원을 설립해 교육 중에 있다. 2013년 5월 1일 행정안전부 '마을기업'으로 지정되어 다도 체험 교육과 차 제조원으로 대구 지역에서 차를 통해 초·중·고·대학생들에게 예절과 인성 교육에 힘쓰고 있으며, 현재까지 유치원 어린이 등을 포함한 10만 명에게 교육을 하였다.

또한, 대구시 외국인 관광 투어 코스로 한국 전통 다도 문화 체험 교육을 담당하여 전 세계에서 5천여 명이 다도 체험을 하고 갔다. 상기 건물에는 2017년 작고한 김구한(서울대 미대 출신) 선생의 작품으로 타일 한 장에 그림을 그려 구운 예술 작품 벽화와, 수작업으로 구운 '세라믹 카본' 도자 벽돌, 도판으로 전서체 초의선사의 '동다송'을 상감기법으로 작업한 '노안도' '추풍' '풍죽' 작품 등 문화재급 이상의 자산으로 구성된 건축물이다. '푸른차연구원' 건물은 21세기 한국 다실에 새로운 지표를 제공할 충분한 가치가 있는 건축물이라고 생각하며, 새것과 옛것의 조화, 친환경 소재, 공간의 구성 등 기존에 우리에게 인식되어진 다실을 몇 단계 진보시킨 기록될 만한 건축물이라고 생각한다.

도예가 고 김구한 선생의 작품인 수제 벽돌은 흙으로 구웠지만, 숯의 효능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연호공공주택지구'에 편입된 동 건물을 철거하게 되면 세계에서 유일한 작품의 건물이 사라지거나 훼손될 수 있다. 건물의 철거는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으로 불필요한 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시·도지정문화재로 등재되어 꼭 존치 보존되었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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