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 에너지 전환 태세 미흡…선진 32개국 중 31위

WEF '에너지 전환지수' 발표…3년째 최하위권

한국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 태세가 3년 연속 선진국 가운데 최하위권으로 평가됐다.

17일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에너지 전환지수(Energy Transition Index, ETI) 2020'을 보면 올해 한국은 100점 만점 중 57.7점을 받아 조사 대상 115개국 가운데 48위를 차지했다.

WEF는 탄소 연료 위주인 에너지 생산·소비 구조를 친환경 에너지 위주로 바꾸는 에너지 전환 준비 태세와 현재의 수준을 약 40개 지표를 점수화해 매년 지수로 발표하고 있다.

이번 평가에서 한국은 전체 조사 대상국 평균 점수(55.1점)보다는 높았으나 WEF가 선진국으로 분류한 32개국 중에서는 그리스(59위·55.0점)에 이어 두번째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은 2018년과 2019년 평가에선 32개 선진국 가운데 각각 30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31위였던 체코가 이번에 58.5점을 받아 순위가 상승하면서 한국의 순위는 한단계 더 낮아졌다.

전체 115개국 가운데 1위인 스웨덴(74.2점)은 3년 연속 가장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친환경 에너지 전환 준비가 가장 잘 돼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위스(2위·73.4점)와 핀란드(3위·72.4점)가 그 뒤를 이었다.

주요 20개국(G20) 가운데서는 영국(7위·69.9점)과 프랑스(8위·68.7점)만 10위권 안에 들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싱가포르(13위·65.9점)와 일본(22위·63.2점)이 한국보다 좋은 평가를 받았다. 중국(50.9점)은 78위였다.

이밖에 독일(63.9점)이 20위였고 스페인(62.9점)은 24위, 미국(60.7점)은 32위를 각각 차지했다.

대체로 선진국으로 분류된 국가들이 상위권에 포진했고 카메룬, 나이지리아 등 저소득 아프리카 국가들은 최하위권에 속했다.

WEF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거론하면서 이런 상황이 각국의 에너지 전환 정책을 저해할 수 있으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팬데믹과 기후변화 같은 충격에 대비하는 장기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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