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확산으로 또 연기되었던 등교 개학이 다시 눈앞으로 다가왔다. 20일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초·중·고 등교 수업을 앞두고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지역사회 2, 3차 감염이 현실화된 상황을 감안, 등교 일정을 더 미뤄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학생 지도 매뉴얼의 실효성과 대체 급식의 영양 상태 등에 의문을 제기하는 교사와 학부모도 없지 않다.
과연 수업을 제대로 진행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나올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교사들은 등교 수업 이후 감염병 발생 대응 훈련 시나리오가 실제 현장에서 어떤 혼란을 초래할지 우려하고 있다. 하루 세 번 학생들의 체온 측정과 교실 안 두 팔 간격 거리 유지, 불필요한 이동과 대화 금지, 쉬는 시간 화장실 이용 인원 제한 등의 실효성 문제이다.
교사들은 불필요한 이동과 대화의 기준은 무엇인지, 짧은 휴식 시간에 화장실 이용 인원을 제한하는 게 현실성이 있는지 묻는다. 대구시교육청은 "학교생활 매뉴얼을 제작해 각급 학교에 배포했으며 내용을 꾸준히 수정하고 있다"고 했다. 급식 여부와 방법 등에 대해서도 학부모와 교직원 의견을 수렴해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결국 학교별 상황이나 사정에 맞게 재량권을 인정해야 할 텐데, 여기서도 모순과 간극이 존재한다. 재량권이 많으면 원칙이 흔들리고, 재량권이 적으면 비현실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좀 더 면밀하고 구체적인 대응책이 필요할 것이다. 교육부도 등교 개학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다양한 방역 대책을 제시했다. 학년별 격주 및 격일 등교, 분반 및 원격 수업 병행 등이 그것이다.
그렇다. 꼭 등교 수업에만 매달릴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온라인 수업을 기본으로 하면서 시험이나 비교과 활동, 수행평가 등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등교하는 방안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아이들의 안전이 우선이다. 학교 방역이 뚫리면 그 파장은 감당하기 어렵다. 모든 비상 상황을 고려한 빈틈없는 준비가 최선의 방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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