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부터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대구 수성갑 당선인)가 취임 초반부터 파격 행보를 이어가자 당 안팎에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당의 숙제였던 ▷이미지 쇄신 ▷중도성향 유권자 사로잡기 ▷대여(對與) 협상 조율 ▷내부 분란 수습 등의 측면에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당내 일부에서 영남 출신 원내대표가 선출될 경우 당의 리더십이 오른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쳐 회생의 기회마저 놓칠 수 있다고 우려했지만 모두 기우(杞憂)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에선 원 구성 협상과 지도체제 안착이라는 쉽지 않은 숙제가 남아있지만, 출발은 산뜻하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18일 오전 광주에서 열리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에 당 대표 권한대행 자격으로 참석한다. 지난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 등 당내 인사들의 5·18 망언에 항의하는 광주 지역 시민단체들로부터 야유와 물세례를 받았던 것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무엇보다 주 원내대표가 취임 후 첫 지역 방문지로 광주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광주 방문에 앞서 지난 16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당 일각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모욕하는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있어 왔고 아물어가던 상처를 덧나게 했던 일들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는데 이유를 막론하고 다시 한 번 5.18 희생자와 유가족, 상심하셨던 모든 국민 여러분께 매우 안타깝고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총선에서 참패한 통합당이 지역적으로는 호남, 이념적으로는 중도를 향해 더없이 중요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며 "주 원내대표의 이 같은 선택은 이른바 '아스팔트 보수'와의 거리두기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했다.
아울러 주 원내대표는 대여(對與) 협상에서도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제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 개최는 물론 범여권이 고대하고 있는 5·18 민주유공자 예우법 개정에도 동의를 표시했다. 그동안 통합당을 짓눌렀던 국정 발목잡기 이미지를 불식하고 본격적인 원 구성 협상에 앞서 줄 것은 시원하게 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주 원내대표가 이래선 '선수'라는 평가를 받는데, 받을 때 얼마를 야무지게 받으려고 이렇게 시원하게 주는지 좋으면서도 걱정"이라며 "주도면밀한 주 원내대표가 선택과 집중을 통해 뭘 가지려는지 의도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주 원내대표가 통합당-미래한국당 통합과 관련해 취임 즉시 '방침'을 확정해 놓은 것도 묘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당이 통합당으로부터 멀어질 수 있는 한계를 만들어 놓음으로써 추후 협상을 도모했다는 평가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원유철 한국당 대표를 만나 '오늘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조속한 합당을 추진하기로 했다'는 합의를 끌어냈다.
통합당 관계자는 "지도체제 구축과 관련해 당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당과의 통합문제를 현 상태로 동결시켜놓는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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