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이 6월 5일(금)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로 연주를 재개한다. 지난 2월 23일 코로나19로 콘서트를 중단한 지 100여 일 만이다.
대구시향은 다음 달 5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제463회 정기연주회를 관객 없이 유튜브 채널 온라인 생중계로 열린다. 대구시향 창단 이후 최초의 영상 매체를 이용한 비대면 공연이다.
이날 공연은 베토벤(1770~1827)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그가 태어난 독일 본의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본부에서 기획한 '베토벤 전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이 프로젝트는 세계 환경의 날인 6월 5일, 각국의 연주자와 연주단체가 베토벤 교향곡 제6번 '전원'을 연주하며 전 지구적 차원에서 기후 변화에 대응해야 함을 알리는 행사이다.
공연 전반부에는 '전원' 교향곡을 연주한다. 당초 예정됐던 바이올리니스트 최예은의 협연은 코로나 여파로 취소되었다. 대신 후반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제9번을 선사한다.
베토벤의 교향곡 제6번은 1808년에 완성되었다. 이 무렵 청각 질환을 앓던 베토벤에게 위로가 된 유일한 존재는 자연이었고, 그곳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작품이다. 표제 '전원'은 베토벤이 직접 붙인 것으로 교향곡의 일반적 구성(4악장)과 달리 5악장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각 악장에는 '전원에 도착했을 때의 유쾌한 기분', '시냇가의 풍경', '시골 사람들의 즐거운 모임', '천둥, 폭풍우', '목동의 노래, 폭풍이 지난 후의 기쁨과 감사' 등 표제가 붙어 있다. 표제에 충실한 각 악장은 전반적으로 밝고 목가적이다. 전원교향곡은 3악장부터는 5악장까지 이어서 연주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후반부에 연주될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은 체코 출신의 그가 뉴욕 음악원 초청으로 미국에 머무는 동안 작곡한 곡이다. 당시 유럽인들에게 미국은 미지의 세계였고, 드보르자크는 이 곡에 '신세계로부터'라는 제목을 붙였다. 일명 '신세계 교향곡'이라고도 불리는 이 곡에는 미국의 민요 정신, 광활한 자연과 대도시의 활기찬 모습에서 받은 생생한 감동이 선율에 잘 녹아 있다.
줄리안 코바체프 대구시향 상임지휘자는 "지금처럼 모두가 어렵고 힘든 시기에 음악만이 할 수 있는 역할과 위로가 있다. 코로나의 장기화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피로감을 느끼고있을 시민들이 대구시향의 연주로 잠시나마 휴식을 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첫 유튜브 생중계 공연을 앞두고 대구시향 관계자는 "코로나의 재확산을 막기 위해 비대면 공연을 추지하게 됐다"면서 "생방송 중계 장비를 비롯해 7대의 카메라를 설치해 현장감을 높일 예정이다. 또한 실시간으로 촬영한 고화질 영상을 원활히 전송할 수 있도록 공연 당일에는 인터넷 용량을 증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연주는 6월 5일 오후 7시 30분 유튜브 홈페이지(www.youtube.com)에서 대구콘서트하우스 채널을 검색하면 실시간 감상할 수 있다. 053)250-1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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