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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산 배식·간편 메뉴'…학교급식 어떻게 바뀌나?

교실 배식, 병행 배식, 식당 배식 등 학교급식 방식 다양화
직접조리식과 완제품 더한 간편급식 30종 개발해 안내
식당 내 임시 칸막이 설치, 지정좌석제 운영 등 거리두기 노력

대구시교육청이 학교급식 때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 추진한다. 시교육청이 학교로 보낸 급식 교육 동영상
대구시교육청이 학교급식 때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 추진한다. 시교육청이 학교로 보낸 급식 교육 동영상 '슬기로운 식사시간' 중 일부. 대구시교육청 제공

경북고 3학년들은 등교 후 칸막이가 있는 도서실에서 밥을 먹게 된다. 1, 2학년은 임시 칸막이를 설치하는 식당을 사용한다. 경북여고는 가정실과 무용실 등 유휴 교실까지 활용해 점심 시간 식당 회전율을 낮출 예정이다.

등교 후 코로나19 감염 확산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교육당국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대구시교육청(교육감 강은희)은 학교급식 때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할 수 있게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이에 따라 학교급식 풍경도 변한다.

20일 고3을 시작으로 학생들이 순차적으로 등교하는 가운데 시교육청은 가급적 식당에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리지 않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 덕분에 급식 직영학교(458개교) 중 교실에서 식사를 하거나 식당과 교실을 함께 이용하는 곳이 늘어난다.

최근 시교육청이 각급 학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학교급식 실시 방안에 따르면 교실 배식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40곳에서 124곳으로 증가했다. 식당과 교실을 동시에 사용하는 병행 배식교도 46곳에서 93곳으로 늘었다. 반면 식당 배식교는 372곳에서 241곳으로 감소했다.

이처럼 식사 장소가 다양화한 것은 간편급식을 도입하는 덕분이라는 게 시교육청의 설명이다. 시교육청이 개발한 간편급식은 조리과정, 운반, 배식 및 식사시간을 단축해 감염 경로를 줄인 식단. 달걀볶음밥과 짜장 소스 등 직접 조리하는 음식 1종과 떡, 요구르트 등 완제품 2종이 한 끼 분량 간편급식이다.

간편급식은 교실에서 배식하기 쉽고, 식당에서 나눠 줄 때도 배식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게 장점. 시교육청은 영양기준량에 적합한 메뉴 30종을 개발, 학교에 이미 안내했다. 학교 10곳 중 7곳 정도가 간편급식을 적용할 뜻을 비쳤다. 현재 간편급식을 주2회 정도 실시하겠다는 학교가 대부분이다.

학교 식당 내부 풍경도 바뀌었다. 병행 배식을 포함해 식당에서 배식하는 학교 334곳 중 253곳(76%)은 임시 칸막이를 설치했다. 한 무리의 학생들이 식사를 마친 뒤 다음 학생들이 이용하기에 앞서 식당 소독도 실시한다. 6~8인용 식탁에 2명이 앉아 식사하는 학교, 지정좌석제를 운영하는 학교도 있다.

강은희 교육감은 "손 소독제를 비치하는 것 외에도 식사 전후 환기, 책상 소독, 식사 중 대화 금지 등 개인 위생 수칙을 지키도록 지도한다"며 "한 끼당 500원의 학교급식비를 추가 지원하는 등 모두 23억원을 투입, 코로나19 대응 안전급식비로 사용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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