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봉쇄 빗장'은 느슨해지는데…남아시아 코로나 확산세 지속

인도 신규 확진자 연일 최다…대중 교통·상점 영업 등 봉쇄는 완화
열악한 의료 체계 우려 고조…파키스탄도 9일부터 봉쇄 해제

파키스탄 정부가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시행했던 전국적인 봉쇄조치를 완화한 후 지난 12일(현지시간) 펀자브주의 주도인 라호르의 한 거리가 통근자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파키스탄 정부가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시행했던 전국적인 봉쇄조치를 완화한 후 지난 12일(현지시간) 펀자브주의 주도인 라호르의 한 거리가 통근자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20억 인구가 몰려 사는 남아시아 국가들이 경제 충격을 이기지 못해 서둘러 '봉쇄 빗장'을 풀고 있으나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 집계에 따르면 18일 오전 10시 기준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9만6천169명이다. 전날보다 5천242명의 확진자가 새롭게 불어났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7일(4천987명)에 이어 이틀 연속 발병 이후 최다 기록을 갈아 치웠다.

이달 5일 9.2%까지 치솟았던 일일 신규 확진자 증가율은 이날 5.8%로 내려앉았으나 신규 확진자 수 자체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인도의 확진자는 최근 검사 수가 증가하고 봉쇄 조치가 조금씩 완화되면서 급속히 늘어나는 양상이다.

인도 정부는 지난 3일 끝날 예정이던 봉쇄 조치를 이달 17일로 재연장되면서 농촌 지역 공장 가동 허용 등 제한 조치를 일부 완화했고 저소득층이 큰 어려움을 겪고 경제가 마비되자 봉쇄 조치를 이달 31일로 다시 연장하면서 봉쇄 빗장을 더 풀었다. 항공기·지하철을 제외한 버스, 택시, 열차 등 대중교통 서비스가 상당 부분 허용됐고, 건설·제조 등 산업 활동도 완화됐다. 소형 상점도 대부분 문을 열 수 있게 됐으며 물류 관련 제한도 대부분 풀렸다.

하지만 인구가 13억5천만명인 인도는 병상 수 부족 등 의료 인프라가 열악해 늘어나는 확진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형편이어서 봉쇄 완화 조치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파키스탄은 인도보다 의료 체계가 더 열악하지만, 지난 9일부터 봉쇄 조치를 단계적으로 해제하고 있으며 16일부터는 국내선 운항까지 허용, 사실상 무방비 상태로 경제 활동을 허용하는 분위기다.

인구 2억2천만명인 파키스탄의 18일 누적 확진자 수는 4만2천125명(사망자 903명)이며 실제 감염자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경제난을 견디지 못해 대책없이 봉쇄조치를 푼 상황이다. 방글라데시도 의류 산업 등에 대한 봉쇄 조치를 풀었지만, 확진자가 꾸준히 늘어 누적 2만2천268명(사망자 328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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