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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 상품권 지급 방식에…"학교로 가야하나?"

“워킹스루·드라이브 스루 번거롭고 불안”
시교육청 “학부모 설문조사 거쳐 도출…다른 용도로 사용될 우려 막기 위한 조치”

대구시교육청 전경. 매일신문 DB
대구시교육청 전경. 매일신문 DB

대구시교육청이 20일부터 학교급식 예산을 활용, 학생 가정에 온누리상품권을 지급(매일신문 15일 자 2면)하기로 한 것과 관련, 지급 방식을 두고 학부모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3만원 짜리 상품권을 받기 위해 일부러 시간을 내서 학교로 가는 것이 번거로운 것은 물론 코로나19 감염 위험도 있는 만큼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시교육청은 지난 14일 대구지역 초·중·고교와 특수학교 학생 25만6천여 명의 가정에 1인당 3만원씩 온누리 상품권을 나눠주기로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등교가 미뤄지면서 학교급식 예산을 가정에 지원, 식자재를 구매하는 데 쓰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시교육청은 등기우편이나 워킹 스루, 드라이브 스루 등의 방식으로 온누리상품권을 배부한다는 계획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금성 상품권을 보낸다는 결정은 학부모 설문조사 결과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지급 방식이 이차원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좀 더 편리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급식 예산을 지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대인 접촉을 되도록 피해야할 판에 굳이 시간과 차비를 들여 학교에 직접 와서 받아가라고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등기우편 발신도 불필요한 교육재정 지출이다. 시대에 맞게 계좌이체나 온라인 발급 등을 고려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다른 지자체의 경우 학부모의 이동과 대인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은 지난 14일 스쿨뱅킹 계좌로 지역 유치원과 초·중·고교 학생 1인당 10만원씩 현급을 지급했다.

서울시교육청은 1인당 지원금 10만원 중 쌀과 농축산물 꾸러미(각 3만원 상당)를 각 가정으로 배송하기로 했다. 나머지 4만원은 농협몰 포인트로 지급, 학부모들이 직접 원하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대전시교육청은 10만원 상당의 모바일상품권을 지급한다.

이에 대해 대구시교육청은 전달 방식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농산물, 쌀 등 현물이나 상품권 대신 현금을 지급할 경우 목적에 맞지 않게 다른 용도로 쓰일 우려가 있어 그렇게 하지 않는다"며 "20일 등교 수업을 시작하는 고3의 경우 학생을 통해 지급할 수도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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