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들어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덴탈(Dental) 마스크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보건용 마스크(KF94, KF80)보다 얇고 통풍이 잘 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어난 탓이다. 그러나 공적 판매 대상이 아니다 보니 수급이 원활하지 않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라 속칭 '복불복' 구매 품목이 되고 있다.
주로 병원에서 의료진에게 혈액이 튀는 걸 방지하기 위한 용도로 쓰이는 일회용 마스크인 덴탈마스크는 치과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얇고 가벼워 더운 날씨에 제격이라는 품평을 얻고 있다.
대구 북구 침산동 한 약국의 약사 이승희 씨는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한 1~2주전부터 덴탈마스크를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며 "KF94, KF80 마스크는 수급에 어려움이 없는데 덴탈마스크는 주말 새 동이 나 언제 들어올지 모른다"고 했다.
인근 다른 약국도 사정은 마찬가지. 약국 등 공적마스크 유통망에 따르면 지난달까지만 해도 덴탈마스크를 찾는 이는 거의 없었지만 등교 수업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사정이 달라졌다. 마스크를 답답해하는 어린 자녀들을 둔 부모와 학생들을 중심으로 덴탈마스크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특히 지난 6일 정부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방역 지침을 완화하면서 '덴탈마스크'로도 생활방역을 실천할 수 있다고 발표한 게 덴탈마스크 수요 폭증에 불을 당겼다. 침산네거리에 있는 한 약국에서 일하는 약사 최수빈 씨는 "주로 학생이나 학부모들이 한 번 살 때 대량으로 구입해간다"며 "2월 말에는 50장짜리 마스크 한 박스가 7천원에 거래되던 것이 이제는 3만5천원으로 가격이 5배까지 뛰었다"고 말했다.
공적 유통망을 통해 판매되는 보건용 마스크는 현재 장당 1천500원으로 가격이 통일됐지만 덴탈마스크는 제조사나 유통망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판매 중인 덴탈마스크는 50매 기준 1만7천900원~4만원까지 다양하고, 약국에서도 3만5천원~4만원 등으로 가격이 제각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덴탈마스크는 의료기관으로 가는 물량을 채우기에도 빠듯하다"며 "추후에 생산량이 충분히 늘어야 공적 물량으로 풀릴지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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