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감염병 '코로나19'의 세계적인 대유행이 아직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예상되는 제2, 제3의 '팬데믹'(pandemic)에 대비한 빈틈없는 준비도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5년에 발생한 '메르스' 사태 이후로 의료기관의 감염 관리 수준을 향상시키고 감염병 대응 체계를 확충해 왔다.
3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에 음압병상 설치를 의무화하고 감염병전문병원과 함께 지역별로 감염병관리지원단과 방역직 공무원을 둘 근거를 마련했다.
안타깝게도 이 같은 노력이 진행되는 중 우리는 대규모 '코로나19' 사태를 맞게 됐다.
감염병전문병원은 진척이 없는 가운데 그나마 전국의 29개소 의료기관에 마련된 198병상의 국가지정 음압병상은 순식간에 포화 상태가 되었고, 의료 체계가 감당할 수준을 넘어서면서 중증환자들이 적기에 제대로 진료받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을 겪기도 했다.
격리치료 병상 확보를 위하여 전국의 공공병원을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하고, 경증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생활치료센터를 확충했으며 중증·경증환자를 분리한 치료 체계를 마련했다.
'코로나19' 재난을 겪으며 국가 방역 체계와 공공의료 시스템의 중요성과 확충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는 충분히 이뤄졌다고 판단된다.
공공의료 체계는 더욱 강화되어야 하며 감염병전문병원과 전문인력을 확충하고 의료자원과 역량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국·공립병원과 지역거점병원은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 가용 의료자원과 역량을 효과적으로 배분·연계하여 상호 공동 대응 역량을 극대화해야 한다.
공공보건의료기관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진다는 선명한 의지를 갖고 필수 의료자원 확충과 우수한 전문 의료인력 확보를 위한 과감한 투자로 신뢰와 위상을 확보하고 지역거점 공공의료 중추기관으로서 확고히 자리 잡아가야 할 것이다.
현재 시설과 인력 확충에 투자를 아끼지 않은 민간대형병원과 공공병원의 격차는 크다.
따라서 지역 공공의료의 거점이 되는 포항의료원이 필수 의료 기능과 감염병전담병원으로서의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자와 육성이 시급하다.
응급환자와 중증환자에 대한 우수한 진료 역량과 감염병 위기에 안정적인 대처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전문 인력은 물론 시설과 장비 인프라를 우수한 수준으로 확충해야 한다.
공중보건 위기 시, 거점 감염병전담병원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인력과 시설, 장비 확충에 적극적인 투자가 무엇보다 절실하다.
또한 국가지정 음압병상과 이동형 음압기를 의무적으로 충분히 확충해야 하고, 중증환자 치료 장비와 감염병 전문 인력을 확보하여 감염병 대응 체계와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한 의료 이용 체계 개선 방안으로 추진하고 있는 감염에 안전한 호흡기 전담 클리닉도 우선적으로 설치·운영해야 한다.
공공보건의료의 강화는 투자다. 중증환자를 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공공의료기관을 만들지 않으면 재난에 대응하기 어렵다.
책임을 다해 국민의 건강권을 보장하고 민간이 수행할 동기나 능력이 부족한 부분은 공공이 수행해야 할 책임이 있다.
공공은 보다 무거운 책임 의식을 갖고 언제 어떤 모습으로 반복될지 모르는 대규모 감염병 위기와 응급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비용이나 효율이 아니라 사전 예방 관점에서 판단하고 더 철저하게 장기적인 대응 체계를 확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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