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정부가 코로나19 대처 과정에서 '노인 홀대론'에 직면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천700여명의 사망자 대부분이 노인인 데다 요양 시설 노인의 병원 이송을 제한하는 조처 등이 원인으로 제기됐기 때문이다.
영국 BBC방송은 "스웨덴 코로나19 사망자 대부분이 70세 이상이며 보건당국에 따르면 14일까지 전체 사망자의 48.9%가 요양시설 거주자였다"고 전했다.
'집단 면역' 전략을 택한 스웨덴은 코로나19 확산방지보다 확산속도를 늦추는 데 초점을 맞춰 다른 나라에 견줘 '느슨한 거리 두기'를 해왔다. 외부인의 요양 시설 방문을 금지한 것도 지난 3월 31일에서였다. 일부 요양시설 종사자들은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났는데도 근무를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요양시설 종사자가 거주자를 병원으로 이송시키거나 종사자나 간호 인력이 의사의 승인 없이 거주자에게 산소를 공급하는 조처를 금지한 보건당국 지침이 노인 사망자를 늘렸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스웨덴 보건당국 가이드라인은 공·사립 요양시설의 노인환자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무조건 옮기지는 말라고 권고한다.
펜데믹 초기에 수도 스톡홀롬 북부 예블레의 요양시설에서 일했던 간호사 라티파 뢰프벤베리는 BBC에 "보건당국이 거주자 누구도 병원에 보내지 말라고 지시했다"면서 "살 날이 많이 남은 거주자들도 병원에 이송하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현재 스톡홀롬의 한 대형병원 코로나19 병실에서 일하는 뢰프벤베리는 "병실에 나이 든 사람은 많이 없고 (환자) 대부분은 1970~90년대생"이라고 밝혔다.
마취와 집중치료 전문가인 미카엘 피엘리드는 당국이 앞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할 때를 대비해 의료자원을 낭비해선 안 된다는 두려움 탓에 노인들이 병원에 입원하는 것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BBC는 영국과 독일, 덴마크 등 다른 유럽국가 요양 시설 관련 단체에 문의한 결과 요양 시설 거주자의 병원이송을 막는 조처는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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