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소방의 화재진압장비 4개 중 1개는 사용기한 지나

동력소방펌프 노후율은 52.9%로 높아
대구소방 "한정된 예산 안에서 당장 필요한 다른 소모품 우선 구입"

지난 3월 대구 수성구 두산동 한 상가 1층에서 불이 나 소방관들이 진화 작업을 벌이는 모습.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지난 3월 대구 수성구 두산동 한 상가 1층에서 불이 나 소방관들이 진화 작업을 벌이는 모습. 대구소방안전본부 제공

대구소방의 화재진압장비 4개 중 1개는 사용기한이 지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장비의 경우 노후율이 40~50%에 달했고, 수량도 보유기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20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며 5월 초 기준 대구의 화재진압장비 평균 노후율은 24.6%에 달했다. 장비 4개 중 1개가 사용기한이 지난 것이다. 소방서별로는 북부소방서가 37%로 노후율이 가장 높았고, 달서소방서(35%)와 중부소방서(35%), 수성소방서(31%) 등의 순이었다. 노후율은 정해진 사용기한이 지난 장비의 비율을 뜻한다.

장비별로 보면 동력소방펌프의 노후율이 52.9%로 가장 높았다. 북부소방서와 달서소방서의 경우 각각 7대와 5대의 동력소방펌프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 모두 사용기한이 지났다. 동력소방펌프는 노후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대구 전체 보유기준인 62개에도 훨씬 못 미치는 42개밖에 없다.

이 밖에도 '소방용수이용장비'(40.6%), 유류·가스 화재 때 물에 소화약제와 공기를 혼합해 발포하는 '폼관창'(41.4%), '소방호스운영용품'(39.4%) 등의 노후율이 높았다.

이에 대구소방은 올해 1억6천500만원의 예산을 들여 화재진압장비를 보강할 계획이다. 하지만 한정된 예산 안에서 다른 소모품 등도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화재진압장비는 예산의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밖에 없어 얼마나 보강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구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관창 등 금속성 장비가 많은 화재진압장비의 경우 관리 상태가 양호하다면 기한이 지났더라도 사용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며 "이 때문에 우선순위에서 계속 밀려 소방호스와 장갑 등 다른 소모품을 먼저 구매하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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