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살고 있는 백두산 호랑이 '두만'이가 노령에 따른 건건상의 문제로 시름시름 앓고 있어 방문객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20일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따르면 백두산 호랑이 두만이는 2005년 11월 중국에서 들여와 2017년부터 이곳 수목원에 조성된 호랑이 숲에서 생활하고 있다. 2001년 생인 두만이는 올해 만 19세가 돼 호랑이 수명으로는 노령에 속한다. 두만이는 수목원에 온 당시부터 노령 개체로 분류돼 생활환경과 먹이 등 철저한 관리를 받아왔다.
하지만 3년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서 최근 두만이는 부쩍 기력이 떨어졌다. 현재는 걷는 것조차 힘겨워하고 있으며 먹이도 간헐적으로 남기는 등 각종 장애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수목원을 찾은 한 방문객은 "최근에 호랑이를 보러 수목원을 갔다가 바위 그늘 밑에서 힘없이 축 늘어져 있는 호랑이 모습을 봤는데 아픈 모습이어서 두만인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수목원은 두만이의 건강 회복을 위해 특별관리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 12일에 호랑이 건강관리자문위원을 초빙해 검진한 결과 두만이는 노령으로 인해 네 다리에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으며, 양쪽 앞다리에 발톱이 살 속으로 파고드는 내향성 발톱으로 보행에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수목원은 검진 결과에 따라 소염진통제 투약 및 사료 급여량을 조정하는 등 두만이의 통증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치료를 하고 있다. 또한 약물에 대한 적응 및 섭식 상태도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용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장은 "두만이의 건강이 좋지 않아 걱정되지만 모두가 건강 회복을 위해 응원하고 노력하는 만큼 금방 기력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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