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적금 깨 2억 집 매입" 윤미향, 국민은행 '3억2천만원' 출처는?

곽상도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윤 당선인 4·15 총선 재산신고 내역 들어 지적
"기부금 받은 계좌 '개인 재산' 신고했나? 월급쟁이가 아파트값·3억 예금 어떻게 마련?"

윤미향 당선인
윤미향 당선인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지난 4·15 총선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예금 3억2천여만원을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야당에선 이를 두고 "정의연 시절 받은 기부금을 횡령해 보유한 것 아니냐"는 주장을 내놨다.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은 20일 중앙선관위로부터 윤 당선인의 4·15 총선 후보자 재산신고사항을 입수해 확인한 결과 그가 총 3억3656만원의 예금을 신고했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윤 당선인 명의 국민은행 계좌 예금에는 3억2천133만원, 미국 유학 중인 윤 당선인 장녀 명의의 시티은행 계좌 예금에는 1천523만원이 각각 예치돼 있었다.

공직자 윤리법에 따르면 국회의원 후보자는 자신과 직계 가족의 1천만원 이상 예금과 채무를 선관위에 신고해야 한다. 이로 미루어볼 때 윤 당선인 명의의 1천만원 이상 예금 계좌는 국민은행 계좌가 유일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계좌는 윤 당선인이 과거 정대협 대표, 정의연 이사장으로 근무할 당시 SNS에서 개인 명의로 기부금을 모을 때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윤 당선인은 지난해 1월 고(故) 김복동 할머니 장례비, 길원옥 할머니의 유럽 방문 경비, 베트남 우물파기 등의 사업을 하면서 뒷자리 '402·302·784·978'인 국민은행 개인 계좌 4개를 공개하고 기부금을 받았다.

곽 의원은 윤 당선인이 재산을 신고할 때 등록한 국민은행 예금액 3억2천133만원에 정의연 기부금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법인이 받아야 할 기부금을 개인 계좌로 받고서 개인 재산으로 선관위에 신고까지 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곽 의원은 "국민은행 계좌가 기부금을 받은 계좌인지 대조부터 해봐야 한다. 그 돈을 다른 용도로 썼다면 사기와 횡령"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중앙선관위는 "이의제기나 위법 정황이 없다면 선관위가 개인 재산의 세부 내용까지 검증할 수는 없다"면서 "실제 기부금이라면 '타인 소유 재산을 지녔을 때 사실관계를 기재하라'는 선거 사무 안내에 따라 '비고'란에 이를 설명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상도(왼쪽) 미래통합당 의원. 연합뉴스
곽상도(왼쪽) 미래통합당 의원. 연합뉴스

윤 당선인이 부부 합산 연소득액 5천만원(5년치 납부 소득세 643만원으로 역산) 가량임에도 현금 3억원을 지녔다는 점 또한 의문을 낳는다.

소득이 그리 넉넉지 않은 윤 당선인 부부가 부동산 매입 때마다 전액 현금을 지불했던 점, 그럼에도 상당량의 현금을 보유한 점 탓에 "출처 확인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윤 당선인의 남편 김모 씨는 2017년 6월 경남 함양에서 41.33㎡ 규모 빌라를 매입하면서 8천500만원 전액을 현금으로 지불했다.

윤 당선인 역시 2012년 경기 수원 한 아파트를 2억2600만원에 경매로 낙찰받아 전액 현금으로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윤 당선인은 "아파트를 사고자 살던 아파트를 팔았다"고 했다가 이를 아파트 매입 9개월 전 매각한 사실이 알려지자 "적금 등 통장 3개를 해지하고 가족에게 빌린 돈으로 샀다"고 번복했다.

곽 의원은 "윤 당선인은 국민은행 예금과 부동산 매입자금 출처를 모두 해명해야 한다. 급여나 활동비가 큰 금액이 아닌데 그 돈으로 대출 없이 집 사고, 예금 3억원을 마련한다는 게 얼마나 비현실적인 일인지 월급쟁이라면 다 알 것"이라고 주장했다.

20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초선의원 의정연찬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의 자리가 비어있다. 연합뉴스
20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초선의원 의정연찬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의 자리가 비어있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