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성금 및 정부 지원금 유용 의혹을 받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19일 대구에서 이용수 할머니를 만나 사죄했다고 한다. 이 할머니가 윤 씨와 정의기억연대의 성금 유용 의혹을 제기한 지 12일 만이다. 그러나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삼류 신파조의 사죄 '퍼포먼스'로 이 할머니의 마음을 약하게 해 추가 의혹 제기를 막으려 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일 정도이다.
윤 씨는 이 할머니에게 무릎을 꿇고 "할머니가 정의연에 대해 느끼는 서운한 감정에 사과드린다"며 사죄했다고 한다. 이에 이 할머니는 윤 씨에게 "불쌍하다"고 했고 "갈등이 해소되는 방향"이었다고 일부 언론이 보도했다.
그러나 확인할 수 없다. 이 할머니는 다른 언론과 인터뷰에서 "용서한 것이 없다"며 "(윤 씨가)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비는데 도대체 무슨 용서를 비는지 분간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 자리에 있었던 이 할머니 지인의 전언도 같다. "화해나 용서 얘기는 없었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은 윤 씨가 과연 순수한 뜻에서 이 할머니를 찾아 사과했을까라는 의문을 낳는다. 사과는 잘못을 구체적으로 인정하는 데서 출발한다. 무엇을 어떻게 잘못했는지 고백해야 용서건 화해건 할 것 아닌가. 정대협과 정의연이 지난 30년간 일본에 촉구해 온 것도 바로 이런 진실 고백 아닌가. 그러나 "도대체 무슨 용서를 비는지 분간하지 못했다"는 이 할머니의 말로 미뤄 윤 씨의 '사과'에서 그런 진실 고백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사과가 아니다.
이 할머니는 "30년간 속을 만큼 속았고 이용당할 만큼 당했다"고 했다. 이 말이 사실이 아니라면 사과는커녕 명예훼손으로 고소해야 할 일이다.
이 할머니의 말이 사실과 다르지 않다면 얼마나 속였고 얼마나 이용했는지 고백부터 해야 한다. 용서하고 말고는 그다음 일이다. 하지만 윤 씨는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에 대한 의혹 제기를 "친일 세력의 공격"이라며 처음 의혹을 제기한 이 할머니까지 '친일 세력'으로 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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