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수업 첫날인 20일 대구지역 일부 고3 학생이 발열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였지만, 대구시교육청은 이들의 현황 파악조차 제대로 못한 채 우왕좌왕해 컨트롤타워 불신 우려를 낳았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14개교 21명의 학생이 등교 후 발열 등 의심증상을 보였다. 이날 교육청은 의심 증상을 보인 21명 중 6명만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나머지는 모두 귀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발표는 만 하루 뒤 '의심 증상을 보인 학생 모두 선별진료소로 갔다'는 것으로 바뀌었다. 시교육청 해당 부서는 21일 오전까지도 의심 증상을 보인 학생들의 행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가, 이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 뒤에야 부랴부랴 현황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은 21일 저녁 무렵 '21명 중 7명은 119구급차로, 14명은 학부모 차량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검체 검사를 받은 인원에 대해서도 오락가락했다. 시교육청은 애초 6명이라고 했다가 21일 저녁 17명이 검체 검사를 받았다고 정정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보건소에서 4명은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했다"며 "검사를 받은 17명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어느 때보다 위험하고 중요한 시기에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시교육청이 이처럼 우왕좌왕한 모습을 보이면서 학부모들도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고3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조그만 불안의 싹이라도 잘라내야할 이 비상시국에 시교육청이 의심 증상이 있는 학생의 검사 여부나 결과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이런 교육청과 학교를 믿고 어떻게 아이를 학교로 보낼 수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의심 증상이라는 것은 발열뿐 아니라 메스꺼움 등 학생이 조금이라도 아프다고 한 경우를 포함한 것이라서 무조건 검사를 받으라고 할 수 없었던 거 같다"며 "의심 증상을 보인 해당 학생들에게는 등교하지 말고 최소 2~3일간 집에 머무르도록 안내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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