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우리 사회를 뒤흔들었다. 학교 현장도 예외가 아니다. 개학이 늦춰지고 사상 처음으로 전 학년이 온라인으로 원격수업을 받기에 이르렀다. 대입 일정도 뒤로 밀렸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고3들로선 더욱 심란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0일 고3들이 올해 처음으로 등교했다. 그리고 이튿날 보통 모의평가라 불리는 '전국연합학력평가(경기도교육청 주관)'를 치렀다. 예년 같으면 한 해 첫 첫 모의평가를 3월 시행하는데 두 달이나 늦춰진 셈. 이번 모의평가의 의미와 출제 경향, 학습 대책을 짚어봤다.
◆대입 전략 수립의 나침반
등교가 미뤄지면서 고3들은 5월에서야 첫 모의평가를 치렀다. 첫 모의평가는 대입 전략을 짜는 토대가 되기 때문에 중요하다. 이번 모의평가 점수와 1, 2학년 학생부 교과 성적을 비교해보면서 희망 대학에 지원하기 위해 어떤 전형이 유리한지 중간 점검을 해야 한다.
가령 교과 성적이 모의평가 성적보다 대체로 잘 나온다면 3학년 1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대비하는 데 좀 더 집중하는 게 좋다. 지원하려는 대학의 수시 학생부교과전형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두고 있다면 수능 영역별 등급을 관리하는 데도 신경을 써야 한다.
수능시험 준비 전략을 세우는 데도 이 시험은 유용하다. 희망 대학이 요구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아직 충족하지 못했거나 학생부 교과 성적보다 모의평가 성적이 더 잘 나와 정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이번 모의평가 결과를 분석, 수능시험에 대비해야 한다.
과목별 결과를 토대로 자신의 취약 과목을 파악하고 어떻게 보완할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모의평가 성적이 자신의 노력에 비해 높게 나왔다 해도 그 결과에 만족하는 데 그쳐선 안된다. 그보다 개념을 완벽히 이해했는지, 출제 의도를 정확히 알고 푼 것인지 점검해야 한다. 그래야 실제 수능시험 때 실수를 최소화할 수 있다.
예상보다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더라도 실망하긴 이르다. 두 달 넘게 등교하지 못했으나 아직 수능시험까진 6개월 남짓 남았다. 우선 오답 원인을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개념을 정리해가며 수능시험 전까지 실수를 줄여나간다는 생각으로 공부하는 게 좋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이번 시험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온라인 수업이라는 낯선 환경 속에 있다 새 학년 생활에 적응하는 게 힘들 것이다. 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철저히 계획을 세워 대비한다면 충분히 성적이 오를 수 있다"고 했다.

◆국어, 수학, 영어의 출제 경향
대구 송원학원에 따르면 국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 국어 영역의 출제 경향과 비슷했다. 난도는 평이했다. 화법, 작문, 문법, 독서, 문학 영역 모두 전반적으로 어렵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문법 영역에서 용언의 불규칙 활용에 관한 문항은 다소 어려웠다.
화법과 작문은 강연, 토론과 토론 후 주장하는 글쓰기 등을 활용해 출제됐다. 문법에선 현대국어와 중세국어의 부정문에 관한 제시문 활용 세트 문항, 단모음의 변별적 자질 비교, 보조 용언의 띄어쓰기 이해하기 등이 나왔다. 독서에선 융합 지문 없이 과학, 사회, 인문 영역에서 5문항씩 출제됐다.
수학 가형은 시험 범위가 줄어들어 대비하기 유리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단원별 출제문항의 난도가 다소 높아 중위권 학생들은 다소 어렵게 느꼈을 것이다. 나형은 3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난도로 출제됐다. 출제 유형은 기존과 유사했다.
그림을 이용한 문항은 가형이 6문항, 나형이 4문항 출제됐다. '보기'가 주어진 문항은 가, 나형 각 1문항씩 나왔다. 가형 18번은 도형을 이용해 무한등비급수를 구하는 문항. 빈칸 문항은 가형 20번(조건을 만족하는 함수의 개수 구하기), 나형 19번(조건을 만족하는 경우의 수 구하기)이었다.
영어 영역은 다소 쉽게 출제됐다. 정확하게 글을 해석해 낼 수 있는 능력만 있다면 정답을 빨리 고를 수 있는 문제들이 많이 나왔다. 특히 고난도 문제들이 출제되는 빈칸과 쓰기 문항이 다소 쉽게 나와 체감 난도는 높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국어와 수학, 영어 모두 대체로 평이하게 출제됐고 시험 출제 경향도 지난해 수능시험 출제 경향과 비슷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다만 수학 가형은 난도가 다소 높아 중위권 학생들이 다소 어렵게 생각했을 수 있다"고 했다.
◆첫 모의평가 이후 과목별 학습 대책
국어 영역 경우 다양한 제재를 활용한 융·복합 고난도 제시문과 신유형 문항이 나와도 당황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장르별 기본 개념과 핵심 출제 요소, 독해 및 감상 방법을 철저히 숙지할 필요가 있다. 이를 근거로 문제를 해결하는 연습도 꾸준히 해야 한다.
국어에서 고득점하려면 문법과 어휘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늦어도 6월 모의평가 시행 전까지 고전·현대문법을 완벽히 학습해두는 게 중요하다. 문법은 짧은 기간 집중적으로 노력하면 가장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는 영역이다. 기출문제에서 나오는 개념어나 주요 어휘 등을 챙기며 어휘력을 향상시켜야 한다.
수학 영역 학습에선 EBS 교재의 문항을 유형별로 정확히 정리해보는 게 중요하다. EBS 교재의 수능시험 연계율은 70%에 이른다. EBS 교재에 출제된 유형과 연관된 개념들을 분석, 정리한 뒤 시중 교재에서 유사한 유형의 문제를 찾아 풀다 보면 그 유형에 익숙해진다.
작년과 제작년 수능시험에선 고난도 문항을 풀기 위한 시간을 확보하는 게 쉽지 않았다. 고난도 문항으로 꼽히는 것 3개 정도. 이들 문항 외에 나머지 문항을 빠르고 정확히 푸는 연습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고난도 문항에 투자할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영어 영역 시험에서 글을 올바로 이해하려면 어휘와 문장 구조를 유념하면서 정확히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 기출문제를 바탕으로 꾸준히 어휘와 구문을 파악해야 한다. 고난도 문제를 염두에 두고 이해하기 쉽지 않은 지문들을 반복해 풀어보는 것도 좋은 학습 방법이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은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자주 나오는 유형을 분석해 연계 개념까지 정확히 정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다면 EBS 교재를 집중적으로 챙기는 게 효과적이다"며 "전 영역에 걸쳐 기출문제나 사설 모의고사를 이용해 한 주에 한 번 정도 꾸준히 실전 연습을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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