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들의 감염원은 '신천지' 관련이 아닌 미국과 유럽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국내 코로나19 환자 1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바이러스 염기서열 분석 결과, 이태원발 확진자들에게서 미국과 유럽 등에서 유행하는 'G그룹'과 동일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 분류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S, V, G그룹으로 분류된다. 이는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 서열 차이로 인한 아미노산의 변화를 기준으로 나눈 것이다.
S그룹과 V그룹은 주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G그룹은 유럽과 미국에서 각각 유행하고 있다.
방대본이 1∼30번째 국내 확진자와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확진자 32명 ▷경북 청도대남병원 관련 확진자 11명 ▷해외입국자 41명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 14명 등 총 142명, 151건의 검체를 받아 조사한 결과 이들에게서 여러 그룹의 바이러스가 모두 확인됐다.
이중 이태원 클럽 확진자 14명의 검체에서는 모두 G그룹(55건)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G그룹 바이러스는 앞서 경북 예천에서 일어난 집단 발병 사례에서도 처음 확인된 바 있다고 방대본은 전했다.
S그룹에 속하는 사례는 24건으로 초기 해외유입 환자와 우한에서 입국한 교민이 해당된다. V그룹은 67건이 포함됐는데, 신천지 대구교회와 청도 대남병원 관련 확진자들이다.
일본 현지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 싱가포르 출장과 관련한 확진자에게서는 어떤 그룹에도 속하지 않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이태원 관련 확진자들은 바이러스 염기서열이 모두 일치해 공통된 감염원으로부터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들은 대구경북에서 유행한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보다는 미국이나 유럽 입국자로부터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수도권 노래방과 주점, 음식점 등을 연결고리로 계속 확산하고 있다. 22일 낮 12시 기준 이태원 클럽발 누적 확진자는 총 215명으로 집계됐다. 이들로 인한 3차 감염은 27명, 4차 감염은 11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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