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급속확산에 따라 지난 달 국내에 긴급도입된 중국산 비접촉식 체온계의 품질 등에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구경북 한 의료기기업체 A사는 지난달 정부가 급하게 수입한 중국 제조사 알리신의 'AET R1B1'을 자체 분해한 결과, 매뉴얼에 기재된 독일제 적외선 센서가 아닌 중국산 센서가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A사 대표는 "중국제 센서는 센서 민감도와 정확도가 독일제에 비해 떨어지고 오류도 많았다. 다른 센서가 쓰이면서 제품 크기와 무게도 실제 치수와 조금씩 달랐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월, 해당 제품에 쓰인 독일제 센서를 구입하고자 중국 공급업체 측에 문의했지만 재고가 없다며 중국 카피제품 구입을 제안해왔다. 그런데 한달 만에 독일제 센서가 사용됐다는 제품 수 십만 개가 수입됐다.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더욱이 이 제품은 지난달 긴급도입된 비접촉식 체온계 전체 물량(45만9천 개) 중 74%에 해당하는 33만8천 개에 달한다.
실제로 지난 2월 말 한 대학은 제품을 구입했으나 품질 저하 등으로 현재는 다른 제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대학 관계자는 "시중에 물량이 많지 않아 당시 개당 13만원에 9개를 구입했다"며 "측정할 때마다 결과치가 다르게 나타나는 등 문제가 많았다. 현재는 대구시가 지원한 유럽산 체온계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A사는 대구지역 각 학교에 배포된 비접촉식 체온계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한국의료기기안전정보원은 국내 비접촉식 체온계 수요가 늘자, 지난달 긴급도입 요건을 한시적으로 면제했다. 대구시교육청은 당시 들어온 공급물량 7천 개를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전달받아 최근 각 학교에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모델인 바이오랜드 'E122'의 생김새가 제조사 홈페이지에 공식 등록된 제품의 생김새와 전혀 다르다는 것이 A사의 주장이다. 학교에 배포된 E122는 막대형인 반면, 제조사 홈페이지에는 둥근 형태라는 것이다.
이런 의혹에 대해 한국의료기기안전정보원 관계자는 "긴급도입 제품 모두 국제의료기기규제당국자포럼(IMDRF) 회원국 허가를 거쳤기 때문에 일부 절차가 면제됐다. 센서 문제가 있는지는 확인해보겠다"며 "E122는 제조사가 같은 모델명으로 내수용과 수출용 각각 다른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품질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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