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MLB 선수들, 코로나19 매뉴얼 반발 "경기 후 샤워는 좀 합시다"

"제재 완화하고 코로나19 진단검사 좀더 자주 해 달라" 요구, 매뉴얼 논란은 이례적

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의 텅 빈 경기장에 26일(현지시간) 전직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선수 짐 토미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이날 예정돼 있던 클리블랜드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간 MLB 개막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다. 연합뉴스
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의 텅 빈 경기장에 26일(현지시간) 전직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선수 짐 토미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이날 예정돼 있던 클리블랜드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간 MLB 개막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다. 연합뉴스

대규모 관중이 운집하는 프로 스포츠 종목들이 저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매뉴얼을 수립해 도입하는 가운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선수노조가 MLB 매뉴얼 내 '샤워 금지' 등 조항에 "제재가 과하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AP통신은 22일 "선수노조는 ▷경기장에 유니폼을 입고 도착 금지 ▷구단 허가 없이 경기장 외출 금지 ▷직계가족 외 외부자 접촉 금지 ▷샤워 및 물을 이용한 치료 금지 등 조항에 반대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MLB 사무국은 지난 16일 67쪽 분량의 코로나19 매뉴얼을 마련해 선수노조에 전달했다. 매뉴얼에는 경기 후 집에서 샤워하기, 경기 중 하이파이브 금지, 침 뱉기 금지 등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한 대책이 포함됐다.

AP통신은 "선수노조는 MLB 사무국의 조처가 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선수노조는 기존보다 좀 더 자주 코로나19 검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제재를 완화하고 진단검사 빈도를 늘려 달라는 분위기다.

프로경기 관련 코로나19 매뉴얼을 둘러싼 논란은 세계에서도 이례적인 상황이다.

앞서 전 세계에서 가장 일찍 프로경기를 재개한 한국 프로야구(KBO·한국야구위원회)에선 연습경기에 대비해 지난 3월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도입했고 지난 달 개정판을 배포한 바 있다.

KBO 매뉴얼에는 ▷그라운드·덕아웃을 제외한 모든 구역에서 마스크 착용 ▷맨손 하이파이브 및 악수 자제 ▷경기 중 침뱉는 행위 엄격히 금지 ▷시즌 중 입국하는 외국인 선수 가족은 정부 지침에 따라 한동안 자가격리 ▷모든 경기 관계자의 마스크 및 위생 장갑 착용 의무화 ▷전 선수단과 관계자, KBO 자체 애플리케이션으로 기상 직후와 경기장 출발 직전 자가점검표 작성 ▷ 개막 후 유증상자 및 확진자 발생시 접촉자 격리 및 구장 최소 2일 폐쇄 등 내용을 담았다.

매뉴얼에는 개막 후 관객 안전을 관리하는 방침도 담았다. 선수단과 관람각이 접촉하는 모든 행사를 최소화하는 등 내용이다.

이런 매뉴얼은 국내 우수한 방역 능력을 인정한 일본 프로야구(NPB·일본야구기구),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등에서 수입해 적용한 상황이다.

한편, AP통신은 "MLB 사무국은 정규시즌 7월 초 개막을 목표로 수일 안에 선수 노조에 연봉 협상과 관련한 제안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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