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A '검언유착' 의혹 공식 사과…"부적절 취재행위 확인"

조사결과 방통위 제출·25일 보고서 전문 공개…"명백한 잘못, 신뢰받는 방송 노력"

종합편성채널 TV조선과 채널A가 조건부로 재승인을 받았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종합편성채널 TV조선과 채널A가 조건부로 재승인을 받았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2020년도 종합편성 방송채널사용사업자 재승인에 관한 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채널A의 유효기간은 2020년 4월 22일부터 2024년 4월 21일까지 4년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종로구 채널A 본사 입구. 연합뉴스

종합편성채널 채널A가 22일 자사 기자와 검찰 고위 간부 사이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에 대해 "부적절한 취재행위가 있었다"고 인정하며 시청자들에게 사과했다.

채널A는 22일 '뉴스A' 앵커 클로징 멘트를 통해 "조사 결과 우리 기자가 검찰 고위 관계자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이를 취재에 이용하려 한 사실을 확인했다. 명백한 잘못이고, 채널A의 윤리강령과 기자 준칙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사과했다.

이어 "보도본부는 취재 단계 검증에 소홀했고, 부적절한 취재 행위를 막지 못했다.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시청자 여러분께 신뢰받는 방송이 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채널A는 문제가 불거진 뒤 지난달 1일부터 자체 진상조사위를 꾸려 관련 내용을 조사해 왔다. 해당 의혹 등 영향으로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조건부 재승인'을 받았다. 방통위는 "회사 쪽의 거짓 해명이 있었거나 수사기관에서 중대한 문제가 확인될 경우 승인을 취소한다"고 전제한 상황이다.

채널A는 이번 진상조사위를 진행하며 대표이사 등 사내 관계자 10명을 대상으로 모두 18차례에 걸쳐 대면 조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는 강일원 전 헌법재판관을 위원장으로 한 '취재 진실·투명성 위원회'에 제출해 3차례 검증받았다고 덧붙였다.

채널A는 53쪽 분량의 진상조사 보고서를 방송통신위원회에 제출했다. 오는 25일 자사 홈페이지에 보고서 전문을 공개한다.

채널A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보도본부에 취재윤리에디터를 두고 검증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으로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성찰 및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취재 관행을 살펴보고 더 나은 뉴스 조직을 만들 방침이다.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채널A 취재윤리 위반과 검언유착 의혹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다시 촉구한다'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채널A 소속 이모 기자는 지난 2∼3월 이철(55·수감 중)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네 차례 편지를 보내고 대리인 지모(55) 씨를 세 차례 만나 이 전 대표가 대주주로 있던 신라젠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간 관계를 물었다.

그는 이 과정에서 검찰 고위 간부와의 친분, 가족에 대한 수사 가능성 등을 언급하면서 "유 이사장의 비리 의혹을 제보하라"며 이 전 대표를 협박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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