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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가 치를 2022 대입 수시모집 전형, 가볍게 훑어보기

정시 늘어도 수시 학생부종합전형 비중 커
세특 등 학생부 기재상 변경 내용 확인할 필요
3단계 성취평가제인 진로선택과목 잘 챙겨야

고2는 내년(2022학년도)에 대입을 치른다. 변경되는 학생부 기재 내용, 진로선택과목을 대학이 어떻게 평가할지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적지 않다. 지난해 여름 대입 수시모집을 앞두고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고2는 내년(2022학년도)에 대입을 치른다. 변경되는 학생부 기재 내용, 진로선택과목을 대학이 어떻게 평가할지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적지 않다. 지난해 여름 대입 수시모집을 앞두고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10회 대구 진로진학박람회' 풍경. 매일신문 DB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대학입시도 그렇다. 모집 시기와 전형에 따라 대비 전략을 잘 세워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현 고2가 치를 2022학년도 대입 제도는 여러모로 바뀐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정시모집 수능시험 위주 전형이 확대되고, 수시모집에서 학생부 기재 방식에도 변화가 있다.

하지만 여전히 대입의 중심은 수시다. 그 중에서도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크다. 특히 진로선택과목이 어떻게,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상세한 설명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이번에는 '2022 수시 변화와 대비 방법'과 그 틀 아래서 진로선택과목이 대입에 미칠 영향을 간략히 다룬다.

◆수시, 고2 때부터 꾸준히 준비해야

수시 비중은 2021학년도에 70%로 소폭 줄었다. 이 같은 감소세는 2022학년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가 정시 수능시험 위주 전형을 확대하라고 요구하고 있어서다. 그러나 여전히 수시 학생부 위주 전형이 차지한 자리가 크다. 학생부 기재상 변경 내용 등도 잘 챙겨봐야 하는 이유다.

교과 성적만 좋으면 학생부교과전형에서 합격한다고 간단히 생각할 게 아니다. 교과 100%를 보기도 하지만 교과와 출결 및 봉사, 교과와 면접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형을 시행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곳도 있다.

교과 성적도 잘 따져 자신에게 얼마나 유리한지 확인해야 한다. 학년별 반영 비율이 대학에 따라 다르다. 1, 2학년과 3학년 1학기까지 학년에 관계없이 5개 학기의 성적을 100% 반영하는 곳도 있지만 학년별로 반영 비율에 차이를 두는 곳도 보인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그 비율이 커진다면 앞으로 만회할 기회도 좀 더 많다는 의미다.

어떤 교과를 반영하는지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모든 교과를 반영하지 않은 곳도 있다. 상황에 따라 국어, 영어, 수학, 사회 또는 과학 교과에 비중을 두고 준비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2학년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난 뒤 어느 교과에 더 집중할지 따져봐야 한다.

수시를 준비하는 학생 중 다수가 학생부종합전형을 염두에 둔다. 고2 때는 진로와 전공적합성을 기초로 비교과활동 등을 구체화하는 시기다. 교내에서 이뤄지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게 비교과활동의 핵심. 교내 대회와 활동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뚜렷이 알 수 있도록 다양하게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1 때에 이어 창의적체험활동(자율·진로·봉사·동아리활동)은 연속성 있고 일관적으로 수행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했거나 바뀔 수도 있다. 그런 경우에도 고3이 되기 전까지는 진로를 구체화해야 한다. 자신이 한 활동이나 수상 등은 기록하고 목록으로 만들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고2 1학기까지 교과 성적과 비교과활동 등에 집중한다면 2학기부터는 논술 준비에 들어가는 게 좋다. 이때는 실전을 위한 사전지식을 쌓을 시기다. 인문계열은 대학별 실전논술 준비보다 기본적인 글쓰기와 독해력, 자연계열은 정답을 맞추는 훈련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고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게 바람직하다.

목표 대학을 설정하고 그 대학의 출제 경향 등에 맞는 논술을 준비하는 건 고3 때 하면 된다. 고2 때는 통합 논술이라는 관점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 이 시기에 스스로 많이 생각해보는 과정을 갖는 게 고3 때 실전을 치를 때 도움이 된다. 주로 상위권 대학들이 논술전형을 실시한다.

지난해 대구 한 호텔에서 열린 수시모집 지원전략 설명회 모습. 학부모들이 일제히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강사가 소개하는 자료를 촬영하고 있다. 그만큼 대입 정보에 목마르다는 얘기다. 매일신문 DB
지난해 대구 한 호텔에서 열린 수시모집 지원전략 설명회 모습. 학부모들이 일제히 휴대전화를 꺼내 들고 강사가 소개하는 자료를 촬영하고 있다. 그만큼 대입 정보에 목마르다는 얘기다. 매일신문 DB

◆학생부 세특, 진로선택과목이 주요 변수

교육부는 지난해 하반기 대입 제도 개편안 및 대입 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을 내놨다. 수능시험 위주인 정시모집을 확대하고, 수시모집의 주요 전형인 학생부종합전형에서 학생부 기재 내용에 변화를 주는 게 뼈대였다. 고2는 이 같은 흐름을 염두에 두고 대입 준비 전략을 세워야 한다.

학생부는 학생부종합전형의 전형 요소 중 가장 중요한 자료. 2022학년도 대입부터는 학생부 기재와 대입 반영 항목이 줄어든다. 수상 경력은 학기당 1건씩만 대입에 반영된다. 과도한 교내 상 남발, 특정 학생에 상 몰아주기, 무분별한 대회 참여 등 부작용이 적지 않았던 탓이다.

이는 예전보다 좀 더 많은 학생에게 수상 기회가 돌아갈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대회 참여 여부를 쉽게 결정할 것은 아니다. 학기당 1건씩만 대입에 반영되는 만큼 자신의 진로,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점, 수상 가능성 등을 따져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

창의적체험활동에서 봉사활동의 특기사항은 학생부에 기재하지 않는다. 자율동아리는 연간 1개에 한해 동아리명, 동아리 소개만 기재할 수 있다. 방과후학교 활동은 기재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창의적체험활동에서 차별성을 드러내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하 세특)의 영향력은 커졌다. 재능과 특기가 관찰되는 경우만 적었으나 이젠 모든 학생의 세특을 기재한다. 수업 시간에 관찰된 내용을 중심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로 수업에 참여해 좋은 평가를 받도록 해야 한다.

2015개정 교육과정(문·이과 통합형)에 따라 고2는 자신이 원하는 진로에 맞춰 선택과목을 이수할 수 있게 됐다. 학생이 어떤 과목을 주도적으로 선택, 이수했느냐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전공적합성을 판단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공통과목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 통합과학. 선택과목은 일반선택과목과 진로선택과목으로 구분한다. 가령 국어 교과(군)에서 공통과목은 국어, 일반선택과목이 독서나 문학 등이라면 진로선택과목은 실용국어, 심화국어, 고전 읽기 등이다.

진로선택과목은 1~9단계의 석차 등급이 아니라 A~C 등 3단계 성취평가제가 적용된다. 최근 공개된 수도권 주요 30개 대학의 전형계획을 보면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진로선택과목 평가를 반영하지 않는 곳이 14곳이나 됐다. 하지만 정성평가인 학생부종합전형에선 다들 반영한다. 성취도에 점수를 부여하거나 원점수, 성취비율 등을 활용해 대학이 자체 공식을 만들어 평가에 활용한다.

도움말=진학사, 매일신문 교육센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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