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지역 유일의 국보 문화재인 거조사 영산전(靈山殿)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목조 건축물 특성상 방화·화재 등 각종 안전사고에 대한 취약성 노출로 문화재 안전관리요원 증원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영천시와 문화재청은 예산 타령만 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은해사 말사인 거조사는 신라시대에 지어졌고, 거조사의 중심 건물인 영산전은 고려 우왕 원년인 1375년 건립돼 석가모니불상과 526분의 석조나한상이 봉안돼 있다.
부석사 무량수전, 수덕사 대웅전, 봉정사 극락전과 함께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4개뿐인 고려시대 목조 건축물로서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1962년 12월 국보 제14호로 지정됐다.
그러나 거조사 영산전을 비롯 보물급으로 평가받는 오백나한상과 경북도 문화재자료 제104호인 3층석탑 등 경내 주요 문화재의 안전을 책임지는 안전관리요원은 2명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야간교대근무만 하고 있다.
연인원 7만명 이상의 불자와 방문객이 다녀가고, 24시간 발생 가능성이 있는 각종 안전사고 예방 및 대처를 위해 인력 증원이 절실한 상태지만 이뤄지지 않고 있다.
보물 제521호인 영천 숭렬당과 제616호인 영천향교 대성전에 4명의 안전관리요원이 24시간 배치된 것과 비교해도 격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거조사 종무실 관계자는 "늘어나는 종무업무와 방문객 수를 감안할 때 영산전을 포함한 문화재 안전관리에 어려움이 크다"면서 "영천시와 문화재청에 수 년전부터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지만 인력 증원 소식은 아직도 깜깜 무소식이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영천시 및 문화재청 관계자는 각각 "상급기관(문화재청·기획재정부)에 계속해서 인력 증원 예산을 요구해왔으나 반영되지 않고 있고 다른 문화재 시설의 증원 요구도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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