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수확기에 접어든 경북도 내 마늘 농가가 과잉 공급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울상 짓고 있다.(6면) 코로나19로 외식이 줄어 마늘 소비량은 크게 줄었지만 중국산을 중심으로 한 수입 물량이 상당한 데다 작황까지 나쁘지 않은 현실이 가격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5월 관측정보에 따르면 올해 마늘 생산량은 전년 38만8천t보다 적지만 평년 30만5천t보다 많은 34만6천t~35만t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마늘 도매가격은 4천원선(15일·1kg 기준)을 형성해 평년 6천500원대보다 40% 가까이 폭락중이다.
국내 대표 마늘 주산지인 의성, 영천 등 들녘에서는 농민의 한숨 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 농민은 산지 밭떼기 가격이 40~50%까지 폭락했다고 분석한다. 농가마다 '생산비도 못 건진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정부는 과잉 생산될 전망인 마늘 물량 5만t을 시장에서 격리하거나 수출 물량으로 돌려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1만5천t은 보상금을 지원, 수확하지 않고 선제적으로 출하 정지하겠다는 것이다. 밭을 현지에서 갈아엎는다는 얘기다.
경북에서는 이미 3월 이후 212ha 마늘밭이 산지 폐기됐고 이달들어 276ha 규모 마늘밭이 수확되지 못한 채 사라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는 정부의 가격 안정화 대책이 마늘값 폭락을 부채질 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의성의 경우 한지마늘 산지 폐기 지원금이 660㎡(200평) 기준 212만원으로 책정돼 난지마늘의 233만원보다 적어 거래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의성 한 농민은 "지난해 600만원에 육박하던 한지마늘 200평 거래 가격을 고려하면 올해 지원금은 최소한 350만원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성군 관계자는 "한지마늘 재배 농가의 경영 안정을 위해 수매 실적에 따른 지원금 지급을 검토하고 있다. 또 지역 내 한지마늘 가격안정제사업 가입을 더 유도해 출하 조절에 나설 방침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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