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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김종인 비대위 인정하면서도 "대선에는 손 떼라"

"와각지쟁, 주유천하" 복당 연연하지 않고 대권 재도전 천명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매일신문 DB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매일신문 DB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매일신문 DB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매일신문 DB

홍준표(사진)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23일 미래통합당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확정된 김종인 내정자를 향해 "이왕 됐으니 당을 제대로 혁신·개혁해 국민에게 다가가는 정당으로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다만 홍 전 대표는 대선후보 문제는 김 내정자의 영역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통합당이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바뀌는 것에 대해 "대선주자는 당원과 국민의 부름에 의해 결정된다"며 "비대위가 '새집'을 잘 짓고 나면 공정한 경선을 통해 당의 주자를 결정하면 될 일이지 김 내정자가 좌지우지할 문제는 아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앞서 김 내정자는 '1970년대생·경제전문가 대선 후보론'을 주장하면서 홍 전 대표, 유승민 의원 등 2017년 대선주자들을 "시효가 끝났다"고 평가했으나 전날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는 "2년 전부터 하던 얘기를 새삼스럽게 생각하지 말라"며 이를 수습했다.

또 홍 전 대표는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선 "무소속으로 소위 '여야의 탈'을 벗었다"며 "당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더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한 번 돌아보겠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 자신의 문제이기도 한 탈당파 복당에 대해선 "와각지쟁(蝸角之爭)을 벗어나 큰 흐름을 좇아가겠다"고 답하며 복당이 쉽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와각지쟁'은 달팽이의 더듬이 위에서 싸운다는 뜻으로 작은 나라나 집단끼리의 사소한 다툼을 가리킨다.

그는 '큰 흐름'에 대해선 "내가 국회의원 한 번 더 해보려고 선거(총선)에 나갔던 것은 아니지 않겠느냐"고 말해 대권 재도전임을 확인했다.

이는 복당에 연연하지 않으면서 21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대권 준비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주유천하(周遊天下·천하를 두루 다님) 하면서 세상 민심을 온몸으로 체험하겠다"며 개원 후 '대국민 정치버스킹'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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