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배달 플랫폼이 정착하려면 고객의 불편까지 수용할 수 있는 능동적인 자세, 지속적인 개선·유지관리를 위한 예산·전담조직 마련이 필수적입니다."
최근 불거진 배달의민족 수수료 갑질 논란이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공공배달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붐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구시도 내년 1월 서비스 시작을 목표로 '대구형 공공배달앱' 구축사업을 벌이고 있다.
대구형 공공배달앱은 민간 온라인 플랫폼의 수수료 인상에 대비해 지역 소상공인의 부담을 해소할 대안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개발된다. 개발 방식에 대해서는 대구시가 직접 플랫폼을 구축하는 방안, 기존 제로 배달앱 활용 등 다양한 안이 논의되다 최근 지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대구형 플랫폼 챌린지 공모'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문명화(49) 이엠에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우후죽순처럼 시작되는 공공배달앱 개발이 실패하지 않으려면 과거 사례를 교훈 삼아 세심한 기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2014년 말 한국배달음식협회가 내놓은 배달앱 '디톡' 등 그간 무료 배달앱은 많이 개발됐지만, 홍보와 가격 경쟁력 부족 등으로 시장에서 외면받았다.
문 대표는 "무료 배달앱의 실패는 자본 부족으로 지속적인 할인정책을 펴지 못한 탓"이라며 "공공배달앱이 살아남으려면 가입비, 수수료, 광고료 등 이른바 3무(無) 정책과 지역화폐 결제 적용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소비자는 2등 서비스에게는 애정을 주지 않는다"며 공공배달앱이 결국 민간 앱과 가격으로 경쟁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PG(전자결제대행)사와의 낮은 결제 수수료 체결,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할인 정책, 포털과의 홍보 연계 등으로 이용자를 유치하고 업체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해야만 공공배달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다"고 했다.
문 대표는 2005년 대구에서 창업한 O2O(온라인과 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전문기업 이엠에스커뮤니케이션즈를 이끌고 있다. 2016년까지 대경ICT산업협회 사무총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엠에스커뮤니케이션즈는 콜센터 별 상황에 따라 차량을 신속하게 배분하는 '선불형 호출서비스'를 개발해 대리운전 시스템을 체계화했고 SNS로 공지·민원을 실시간으로 전하는 '오픈업'(Open Up) 서비스를 개발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에는 대구경북 배달음식점과 골목상권 점포를 위한 주문 연결 서비스 '캐시오더'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다.
문 대표는 "공공배달앱 개발은 속도가 늦더라도 심사숙고해 제대로 일을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공배달앱이 꼭 성공해 이용자와 소상공인 모두가 윈윈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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