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장 북새통…주민들도 '화들짝'

이른 오전부터 취재진 수십명 몰려, 주민들 "할머니가 찻집, 보리밥 집 자주 들렸다"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2시 기자회견을 가질 것으로 알려진 대구 남구 봉덕동의 한 찻집에 이른 오전부터 취재진들이 몰려 대기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오후 2시 기자회견을 가질 것으로 알려진 대구 남구 봉덕동의 한 찻집에 이른 오전부터 취재진들이 몰려 대기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이용수 할머니(92)가 25일 2차 회견을 열고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관련 논란 관련 견해를 밝힌다. 이날 이른 오전부터 몰린 취재진들로 북새통을 이루자 인근 주민들과 상인들도 놀라며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25일 오전 11시쯤 대구 남구 봉덕동의 한 찻집 앞. 이곳은 이 할머니가 지난 7일 이 찻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연 성금 유용 의혹과 윤 당선인을 비판한 곳이다.

이날 오후 2시 예고된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을 앞두고 이른 오전부터 취재진 50여 명이 몰렸다. 주최 측이 소수 취재진만 수용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날 오전 일찍 도착한 기자들은 도착순서를 기재 한 뒤 닫혀 있는 찻집 앞에서 대기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인근 주민들과 식당 상인들도 몰려든 취재진에 놀라는 기색이 역력했다. 인근 주민 A(68) 씨는 "할머니가 오늘 기자회견을 하는 찻집을 평소에도 자주 찾는다. 인근에 있는 보리밥 식당도 자주 들리는데 이렇게 취재진이 많이 몰린 적은 처음이다"고 밝혔다. 인근 상인 B(48) 씨는 "오전 7시부터 취재진들이 몰려 주차하는데 애를 먹었다"며 "할머니가 이 동네에 자주 오는데 스스로 드러내는 성격은 아니라고 들었다. 얼굴조차 모르는 상인들이 대부분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찻집이 앞산 등산로 초입에 있는 탓에 앞산을 찾은 시민들도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 시민들은 대기하고 있는 취재진들에게 다가와 '무슨 일이 생겼느냐'고 묻기도 했다. 등산객 B(56) 씨는 "매일 오전 등산하러 이 길을 지나는데 아침부터 언론사 차량과 카메라들이 빼곡해서 큰 사고가 난 줄 알고 깜짝 놀랐다"며 "할머니 소식을 뉴스를 통해 봤지만 오늘 기자회견을 하는지 몰랐다"고 밝혔다.

앞서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정의기억연대의 후원금 유용 의혹을 제기하고 윤미향 전 이사장(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을 비판했다. 논란이 증폭되자 이 할머니는 이날, 이 찻집에서 2차 기자회견을 예고하고 윤 당선인에게도 참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 발언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주최 측에 따르면 회견의 상당 부분은 이 할머니가 직접 밝히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회견장 입장 인원은 제한한다. 앞으로 수요집회 참석 여부와 정의연, 윤 당선인에 대한 견해 등은 언급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 할머니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의기억연대의 후원금과 관련해 성금과 기금 등이 모여도 (위안부 피해자)할머니들에게 쓴 적이 없다는 취지로 주장한 바 있다. 이후 윤 당선인의 갑작스런 대구방문 후 '할머니가 용서를 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기도 했다. 이에 25일 윤 당선인과 정의연에 관련 추가 폭로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윤미향 당선인은 이날 불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의연 관계자가 회견장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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