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은 북한이 핵전쟁 억제력 강화와 전략무기 상시 운영 방침을 거론함에 따라 현재 건조 중인 3천t급 잠수함의 진수 시기를 파악하는 데 정보력을 집중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4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주재로 열린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나라의 핵전쟁 억제력을 더 한층 강화하고 전략무력을 고도의 격동상태에서 운영하기 위한 새로운 방침들이 제시되었다"고 밝혔다.
군과 전문가들은 25일 북한이 거론한 핵전쟁 억제력 강화와 전략무력과 관련된 무기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3천t급 신형 잠수함을 꼽았다. 북한은 2017년 11월 발사한 ICBM급 '화성-15형'을 기반으로 다탄두 장착 신형 ICBM을 개발 중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울러 작년 10월 공개한 SLBM '북극성-3형' 3발을 탑재할 수 있는 3천t급 신형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다.
이 잠수함의 건조 사실은 작년 7월 김정은 위원장이 시찰한 장면이 공개되면서 드러났다. 이후 한미 군 및 정보 당국은 북한이 이 잠수함에 SLBM을 탑재하는 체계를 갖추는 과정을 정밀 추적해왔다. 그러나 북한이 밀폐된 건물에서 작업을 해왔기 때문에 미국 첩보 위성으로도 구체적인 작업 과정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따랐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추후 군사 행보와 관련, 당장 신형 ICBM을 발사해 미국을 직접적으로 자극하기보다는 완성된 SLBM 발사 체계를 갖춘 3천t급 잠수함을 먼저 공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한다. SLBM 3발을 탑재한 신형 잠수함을 공개하는 것만으로도 미국에 심리적 압박을 가할 수 있으며 잠수함 공개만으로는 유엔 대북제재에도 저촉되지 않는다.
3천t급 잠수함에 탑재될 SLBM은 작년 10월 2일 발사한 '북극성-3형'으로 꼽힌다. 북극성-3형은 당시 최대 비행고도 910여km, 비행거리 약 450km로 탐지됐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동체 외형이 둥근 형태로 중국 SLBM '쥐랑-2(巨浪·JL-2)'와 닮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탄두부가 뾰족한 북극성-1형과는 달랐다.
문제는 완성된 SLBM 발사 체계를 갖춘 이 잠수함의 등장 시기다. 미국에 제재 해제 등 심리적 압박을 가하고자 1∼2달 이내에 공개될 것이란 관측과 함께 오는 10월 10일 당 창건 75주년에 맞춰 등장할 것이라는 등 다양한 전망이 나온다. 정부 소식통은 "현재 정확히 판단할 수 없지만, 당장 미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겠다는 판단이 설 경우 1∼2달 내에라도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로미오급(1천800t급) 잠수함을 개조해 건조 중인 3천t급 신형 잠수함은 작년 7월 공개했으며 전폭 7m, 전장 80m 안팎으로 함남 신포조선소에 있는 길이 190여m, 폭 36m의 대형 건물 안에서 건조 중인 것으로 군과 정보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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