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확진자 성서 홈플러스 시식 코너 15시간 근무

이태원 클럽발 3차 감염 공포…사람 많은 토·일요일 출근
증상 발생 후 감염력 높아…당국 접촉자 파악에 촉각

25일 오후 달서구 한 대형마트 매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대형마트는 이태원 클럽발 3차 감염으로 추정되는 19세 확진 여성이 지난 16, 17일 이틀간 시식코너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5일 오후 달서구 한 대형마트 매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대형마트는 이태원 클럽발 3차 감염으로 추정되는 19세 확진 여성이 지난 16, 17일 이틀간 시식코너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코로나19 감염이 산발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5일 오전 대구 북구 국우터널 인근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대구체고 기숙사 입소 학생들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코로나19 감염이 산발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5일 오전 대구 북구 국우터널 인근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대구체고 기숙사 입소 학생들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imaeil.com

서울 이태원 클럽발 3차 감염자로 추정되는 대구 확진 여성이 감염 후 대형마트 시식코너에서 아르바이트한 것으로 드러나 코로나19의 대규모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은 대형마트에서 먹을거리를 다루는 업무를 한 탓에 바이러스 전파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 감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동전노래연습장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방역 당국이 접촉자 파악과 검사에 나섰다.

25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24일 확진된 달성군 다사읍의 여성 A(19) 씨는 증상 발생 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 성서점 시식코너에서 아르바이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태원 클럽발 3차 감염자로 추정되는 A씨는 사람들이 붐비는 토요일(16일)과 일요일(17일)에 산딸기와 오렌지 시식코너에서 근무했다.

A씨가 홈플러스 안에 머문 시간은 이틀간 약 15시간에 달한다. 토요일은 오후 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일요일은 오후 1시부터 오후 9시까지 근무했다. 근무 중 토·일요일 각각 오후 4시부터 30분 동안 직원휴게실을 이용했다. 일요일에는 홈플러스 내 롯데리아를 다녀왔고, 토요일에는 인근 편의점에서 식사를 했다.

14일 증상 발생 이후 바이러스 감염력이 높을 시기에 많은 사람이 찾는 대형마트, 그것도 시식코너에서 근무한 것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를 높이고 있다. 시식하는 사람들의 경우 마스크를 벗고 음식물을 먹어야 해 그냥 지나쳐간 사람들보다 감염 위험성이 높아서다.

A씨는 앞서 14일 오후 3시부터 1시간 넘게 바이러스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돼 온 동전노래연습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A씨가 머문 방의 배기시설을 점검한 결과 안으로 들어오는 공기 흐름은 있지만, 밖으로 나가는 환기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이곳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A씨가 배출한 바이러스가 상당 시간 방 안에 있었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은 "A씨가 일을 한 대형마트의 경우 방문자를 대상으로 위험도를 평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특히 해당 코너에서 시식을 했던 고객은 감염 우려가 있는 만큼 이들을 찾아내 검사를 받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또 "공기가 잘 순환되지 않는 동전노래연습장은 대형마트보다 방문자는 적지만 바이러스 전염성이 더 높기 때문에 신속하게 접촉자를 찾아내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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