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코노피플] '7전8기' 빵장수 100억 매출 '빵' 터졌네

박기태 피쉐프코리아 대표 "빵장수쉐프 장기동 본점을 대구의 성심당으로"
15살 때 구미 빵집서 일 배우며 20년간 7번 사업 실패 극복
대구 '빵장수쉐프' 성공 가도…내달 15일 장기동 본점 오픈

빵장수 쉐프 박기태 대표.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빵장수 쉐프 박기태 대표.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대전하면 '성심당'을 떠올리듯 '빵장수쉐프'를 대구 대표 빵집으로 키우겠습니다."

대구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사업을 확장한 박기태(49) 피쉐프코리아 대표는 최근 대구 달서구 장기동으로 빵장수쉐프 본점을 이전했다. 지난 2013년 8월 중구 동인동에서 빵장수쉐프를 시작한 지 약 7년 만이다.

빵장수 쉐프 박기태 대표.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빵장수 쉐프 박기태 대표.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빵장수쉐프, 빵장수꽈배기, 빵장수단팥빵, 이탈리안쟈빠따, 보피카페 등 대구 12곳을 비롯해 전국에 70여 개 매장이 있는 피쉐프코리아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매출 감소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 외출을 꺼리는 분위기 탓에 대구백화점과 롯데백화점 대구점 등에 입점한 빵장수쉐프의 매출이 줄어든 것이다.

요즘같은 코로나19 환란 속에서 경제인들이 위축될법 하지만 "숱한 실패를 겪고도 다시 일어났다"는 박기태 대표의 선택은 본점 이전을 통한 사업 확장이었다.

지난 4월 중순 공사를 시작해 내달 15일 정식 오픈을 앞둔 빵장수쉐프 장기동 본점은 현재 가오픈 기간임에도 하루 수백만원에 달하는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박 대표는 "오랜 사업 경험을 통해 악재는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하루 매출 1억원을 포부를 갖고 승부수를 던지자는 생각으로 본점 이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중학교 시절인 15살 무렵 무작정 출가해 구미의 비목당이라는 빵집에서 일을 배우며 빵과 인연을 시작했다는 박 대표는 지난 2009년까지 20여 년 동안 7번의 크고 작은 실패를 맛봤다.

빵장수 쉐프 박기태 대표.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빵장수 쉐프 박기태 대표.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한 때는 늘어난 빚에 사업을 접고 직장 생활을 하며 생활비를 벌기도 했다. 그러다 마지막 도전으로 창업한 빵장수쉐프의 성공으로 현재는 본사와 직영점 매출만 연 100억원대의 사업가로 성장했다.

이후 그간 갈고 닦은 제빵 기술을 인정받은 박 대표는 2017년 프랑스 월드페이스트리컵에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출전해 공로상을 받고, 2018년에는 대구경북 제과인상을 수상하는 등 대구는 물론 전국을 대표하는 제과 기능장이 됐다.

최근에는 배움의 한을 풀고자 지역 한 전문대 제과제빵과를 마치고 4년제 대학에 편입해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다. 박 대표는 "배움의 경험을 살려 후진 양성에도 힘쓰고 싶다"고 했다.

빵은 응용기법이 다양해 종류만 1만개 이상이 존재하는 무궁무진한 창의성이 매력이라는 박 대표는 가장 자신 있는 빵으로 이탈리안 치아바타를 꼽았다. 치아바타가 오랜 시간 숙성발효 과정을 거쳐 탄생했을 때 희열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는 "'제조 10시간 안에 고객이 드실 수 있도록 신선도를 유지한다'는 원칙을 기본으로 빵을 대하고 있다"며 "사업뿐만 아니라 나만의 노하우를 전수하며 여러 사람과 함께 가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빵장수 쉐프 박기태 대표.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빵장수 쉐프 박기태 대표.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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