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경북 포항북 지역에서 석패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오중기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은 앞으로도 포항의 민원해결사 역할을 잊지 않고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공언했다. 지역과 현 정권 간 무게감 있는 통로인 만큼 주어진 역할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오 전 행정관은 26일 김정재 미래통합당 당선인을 향해 "재선 당선을 축하한다. 시민들께서 위임하신 권한, 최선을 다해 복무해주시길 당부한다"며 "지역경제가 어려운 만큼 말보다는 실천하고 성과를 내는 정치로 시민들의 무거운 짐을 덜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31% 득표로 김 당선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낙선하긴 했으나 그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경북도지사 후보로 나서 34%를 득표했고, 당시 포항북 지역에서만 42% 지지를 올리기도 했다.
진보정당 후보로는 이례적으로 적지 않은 지지를 보내준 데 대해 오 전 행정관은 "이래서 지역을 떠나지 못한다. 부모·형제처럼 지지해 주고 호응해 주시는데, 선거 몇 번 떨어졌다고 해서 쉽게 이들을 등질 수 없다"며 "포항북은 고향이자 앞으로 뼈를 묻을 곳"이라고 강조했다.
총선 소회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했기에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없다"면서도 "오히려 적지 않은 시민들이 포항 경제가 기로에 선 상황에서 정부 여당 창구마저 사라진 점을 우려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다시 한번 신발끈을 동여매기로 작정했다. 총선의 여독도 풀리지 않았으나, 그는 지역 활동의 3대 원칙을 세우고 앞으로 4년간의 새로운 준비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3대 원칙은 ▷정부와 지역 간 빠르고 정확한 소통라인 구축 ▷지방의원 중심의 생활밀착형 민원 해결 구조 구축 ▷메가트랜드의 선제적 대응을 위한 민·관·정 소통 협의체 구성 등이다.
오 전 행정관은 "코로나19 사태로 경제 메커니즘의 급격한 변화가 예상된다. 서민 경제 충격을 완화하고 지역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모색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적 메가트렌드를 선도할 리더들의 인사이트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지역 현안으로는 포항지진 대책과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포항 지진 대책과 관련해선 "약 7천억원 규모의 지원금이 투입되거나 집행될 예정이나 아직 흥해체육관엔 이재민들이 3년째 텐트 생활을 이어가는 등 특별법 부실 논란이 여전하다"며 "앞으로 종합재건 계획수립을 통한 정부 지원 및 특별법 개정 등에 힘을 싣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새로운 산업 유치가 절실하다. 파주는 LG디스플레이 공장 유치 후 17만명이던 인구가 2배 가까이 상승했고, 주변산업 일자리가 생겨나며 평균임금 상승 등 삶의 질이 높아졌다"며 "포항은 산업 인프라와 관광 인프라, 산학연구 인프라 등이 갖춰진 경북 제1의 도시다. 제가 공약으로 내세웠던 LNG벙커링, 수소산업, 이차전지 연관산업 유치 등 산업 다각화를 통해 지역 경제 변화에 일조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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