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 않은 기다림 끝에 학교에 갈 수 있게 됐다. 지난달 20일 고3을 시작으로 시차를 두고 나머지 학년들이 나눠 등교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불안감은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 이 때문에 온라인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은 여전히 효용 가치가 크다. 대구서구진로진학지원센터(센터장 강경호)가 운영하는 프로그램도 그 중 하나다.
◆온라인으로 지원하는 학교 교육
서구진로진학지원센터는 대구 서구청(청장 류한국)이 서구 학교의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곳. 서구 초교 17곳, 중학교 8곳, 고교 6곳을 대상으로 진로와 진학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교육에 공백이 생긴 것은 서구도 예외가 아니었다. 서구진로진학지원센터는 3월부터 서구 학교 교사들과 협의해 이 공백을 메우려고 온라인 학습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려고 준비했다.
지난 4월은 아직 등교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였던 때. 4월말 서구진로진학지원센터는 경운중과 평리중을 대상으로 온라인 학습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지역사회 전체가 아이들을 함께 키운다'는 말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 학습 교육 프로그램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외부 강사와 학교를 연결한 시스템. 강사가 강의 자료를 만들어 학교 교사에게 전달하면 교사가 학교의 온라인 플랫폼에 올리고, 학생이 수강 후 교사에게 '피드백'을 받는 식으로 진행된다.
경운중에 지원 중인 프로그램은 '나도 뮤지컬 배우'. 뮤지컬의 정의부터 신체 훈련, '킹키부츠'와 '그리스' 등 명작 뮤지컬 중 특정 장면 만들기 등을 배우는 과정이다. 평리중에는 다양한 책을 읽고 활동하는 '독서 속 진로 찾기', 고사성어와 시사한자 등을 익히는 '한자야, 놀자!'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만나는 멘토와 멘티
진로를 탐색하는 청소년들에겐 적절한 역할 모델이 있는 게 좋다. 자신이 꿈꾸는 진로에 대해 궁금한 점과 고민을 해결하고, 나아갈 방향을 잡는 것도 중요하다. 서구진로진학지원센터가 온라인을 통해 '점프 온라인 대학생 멘토링'을 운영하는 이유다.
멘토가 되는 대학생은 단순히 학습을 지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정서적 유대관계를 쌓아 지속적으로 교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서남중의 멘토 박진석(22) 씨는 "처음엔 나와 아이들 모두 서툴렀다. 하지만 아이들이 열정을 갖고 잘 참여해주다 보니 이젠 괜찮다"며 "얼른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돼 바로 얼굴을 맞댈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학생들의 반응도 좋다. 서남중 박재형 학생은 "꾸준히 하다보니 학습 효과가 좋다. 내년에도 할 생각"이라고 했다. 김민성 학생은 "평소 수업 시간에 배울 수 없던, 세세하고 자세한 정보들을 배울 수 있어 굉장히 유익했다"고 했다.
지난해는 대학생 멘토들이 학교를 찾았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탓에 온라인으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현재 멘티는 경상여중과 서남중 학생 25명. 멘토 역할을 하는 대학생은 현대자동차그룹 대학생 교육봉사단 'H-점프스쿨' 소속인 경북대 학생 16명이다.
김금자 서구청 평생교육과장은 "아이들이 등교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다고 하기 어렵다. 당분간 온라인 프로그램을 지원할 것"이라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힘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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