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의 쇄신을 주도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이번 주 공식 출범 예정인 가운데 구원투수로 등판하는 김종인 비대위원장 내정자가 어떤 깜짝 카드를 꺼내 들며 쇄신을 주도할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정가에서는 김 내정자가 2012년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통합당의 전신) 비대위원으로 영입돼 '경제 민주화'라는 화두를 던졌고, 2016년 총선 때는 더불어민주당의 비대위원장으로 개혁공천을 하며 효과를 봤던 것처럼 이번에도 내년 재보궐선거는 물론 차기 대선을 관통할 대형 의제를 띄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정치권에서는 '김종인 비대위'가 닻을 올릴 여건이 갖춰져 가는 만큼 이제 시급한 사안은 콘텐츠로 꼽는다. 현재로서는 비대위원 인선이 마무리되는 대로 김 내정자 입에서 기본소득제나 전 국민 고용보험 등 경제 관련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미 김 내정자 측에서도 "김 내정자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게 사회·복지, 경제 등 당의 기조를 전반적으로 검토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고, 김 내정자 역시 4년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였을 당시 "세계적으로 불평등 격차를 없애는 방법의 하나로 기본소득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한 바 있다.

여기에 김 내정자와 2012년 한나라당 비대위에서 함께 일했던 이준석 통합당 최고위원도 라디오 방송에서 "기본소득제에 대한 언급이 잦아지는 것을 봐서 (김 내정자의) 선제 입장 표명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한다' '안 한다'로 붙으면 보수가 그냥 안티 세력같이 보이는 위치로 갈 수 있다. 기본소득 찬반을 선택하는 게 아니라 어떤 형태의 기본소득제를 제시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김 내정자가 기존 보수진영의 틀을 깨는 정책 이슈를 꺼내 들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이미 전례도 있다. 김 내정자는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의 '박근혜 비대위'에 들어가 세간의 전망을 뒤집었다. 당시 이명박 정부 레임덕 탓에 보수 정당의 승리가 불투명했지만, 그는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꾸고 정강정책을 갈아엎고 '경제 민주화'를 제시하며 중도 표심을 흡수했다.
민주당 비대위 대표를 맡은 2016년에도 분당과 국민의당 창당으로 총선 참패가 예상됐지만 '친문 패권주의'를 걷어내는 공천을 주도했다. 심지어 북한에 대해 '궤멸'과 '와해'라는 기존 진보 문법에서 벗어난 표현을 쓰기도 했다.
이와 함께 김 내정자가 본격 업무에 돌입하면 3040, 이른바 '김종인 키즈'를 중심으로 대대적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미 김 내정자가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강조하며 야권의 대권주자군에 대해 "미안하지만 지난 대선에서 검증이 끝났고 시효가 다했다"며 "40대 경제 전문가를 대권 주자로 키우겠다"고 밝힌 바 있어서다.
정치권 관계자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대구 수성을 당선인)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5060 대권주자들은 당분간 몸을 낮춘 채 대권주자로서 자신을 드러낼 타이밍을 잴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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