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야수의 이빨'은 현 정치판을 삼국지에 빗대, 가볍게 조명해본다. 이번 총선에서 대승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조조, 참패한 미래통합당(이하 통합당)은 유비를 연상시킨다.
'간웅' 조조의 시대변화의 흐름을 읽으며, 인재를 널리 등용하며, 상대를 간파하는 능력, 상황에 따른 유연한 대책 등으로 삼국통일의 기반을 다진다.
민주당 역시 이번 총선에서 보여준 모습은 시대의 변화를 읽었으며, 비록 정공법은 아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정권심판론)를 기회(야당심판론)로 반전시켰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꼰대', '막말', '수구' 등 시대에 뒤처진 모습을 보이며 참패했다.
특히 미래통합당 현 모습은 오나라 정벌을 위해 70만 대군을 이끌고 작은 전투에서는 연전연승한 후 강을 건너기 전에 긴 숲을 따라 진을 치고 있다가 오나라 천재전략가인 대도독 육손의 화공에 급습을 당해 70만 대군이 거의 전멸되다시피 한 상황을 연상시킨다.
이릉전투의 참패로 유비는 앓아누우며 유명을 달리 한다. 이 모습 역시 총선 개표 당일 사퇴 기자회견 후 2선으로 물러선 황교안 전 대표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야수는 민주당을 '조조와 놀부', 통합당을 '유비와 흥부'에 비유하며, "이미 국민들은 인물 재평가를 통해, '무책임하게 애만 많이 낳고 찢어지게 가난한' 흥부보다 '자기 처지를 잘 알고, 남이 잘되는 꼬라지는 못치는' 놀부를 '대의명분과 인의, 혈통에 집착해 시대변화를 못 읽는' 유비보다 '적당히 타협하며, 남을 잘 속이는' 조조를 '시대적으로 맞다'고 오히려 칭찬한다"고 지적했다.
또, 야수는 TK의 강력한 지지를 받았지만 수도권에서 참패한 통합당에 대해 "민주당의 정치적 술수를 능가하는 더 간교하고 정교한 비책을 마련, 다음 대선에서 전국 단위선거 5연패를 당하지 않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며 "더 이상 대의명문과 인의, 정직, 양심 등에 집착하는 무능한 군주 유비의 시대착오적 모습을 보이지 않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야수의 이빨] 대본 5.28(목) 방송분
"더불어조조당와 통합유비당"
<< 영화 또는 드라마 속 '삼국지' 조조와 유비 나오는 장면 >>
이번주 '야수의 이빨'은 가볍게 함 다뤄보겠습니다. 요즘 제가 학창시절 후에 근 30년 만에 삼국지에 푹 빠져 있는데요. Btv 프리미어 서비스로 100편이 넘는 시리즈 중 84편까지 초집중해서 다시 보고 있습니다. 지금봐도 참 흥미롭고, 볼 때마다 인물들이 새롭게 조명되고, 이 시대에도 충분히 적용되고 남을 교훈을 얻게 됩니다.
그래서 말입니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미 현대인들은 인물 재평가를 통해, '무책임하게 애만 많이 낳고 찢어지게 가난한' 흥부보다 '자기 처지를 잘 알고, 남이 잘되는 꼬라지는 못 보는' 놀부를 '대의명분과 인의, 혈통에 집착해 시대변화를 못 읽는' 유비보다 '적당히 타협하며, 남을 잘 속이는' 조조를 '시대적으로 맞다'고 오히려 배울 점이 많다고 칭찬합니다.
문재인 정권 3년이 지나는 시점에 지난달 총선에서 집권당이 압승하는 과정과 결과를 보면서, 불현 듯 '더불어 조조와 통합 유비'라는 단어가 좌뇌를 스치더라구요.
조조는 결국 한나라의 기운이 쇠할 무렵부터 천하삼분 '위·촉·오'의 시대를 지나 맏아들 조비에게 황위를 물려준 후 삼국통일의 대업을 이뤄지는 과정 속에 단연 톱 주인공이었습니다. 지금보니 오히려 유비는 주연급 조연 쯤이 아니었나 여겨집니다.
지난 4년 동안 대선 1번, 총선 2번, 지방선거 1번 총 4번의 전국단위 선거에서 4연승을 한 더불어민주당을 보면 조조가 떠오릅니다.
권력을 향한 강한 집착과 함께 시대의 변화를 꿰뚫고 있지 않습니까. 다만, 정치·외교·안보·경제·사회·문화 등 현 정권의 전반적 과오를 되돌아보면 오히려 조조의 간교한 통치보다 못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조조는 사실 세상의 인재를 두루 등용할 줄도 알고, 사람의 마음을 간파하는 독심술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때로는 타인에 대한 배려와 용서의 마음도 품고 있습니다.
이런 성정이 아마도 위나라의 천하통일의 발판이 되었을 뿐 아니라 아들 조비에게도 왕은 마키아벨 리가 '군주론'에서 언급한 "사자의 용맹 뿐 여우의 간교함"을 동시에 갖추어야 함을 자신의 DNA를 통해 전수했는 지도 모릅니다.
현 문재인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을 보면 '간웅' 조조의 간교함 덕목 만큼은 꼭 빼닮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코로나19 정국 속에서도 위기를 기회를 바꾸는 절묘한 정치술을 선거결과를 통해 보여줬으며, 정권심판론을 야당심판론으로 탈바꿈시키는 신기술마저 먹혀 들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남은 2년 심각한 위기국면 경제상황을 어떻게 돌파할 것인지 그리고 진보의 도덕성 와해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 암담하기만 합니다. 나라부채도 갈수록 쌓여가고, 미래 세대에게 빚을 떠안기고 있는 셈입니다.
한 세대가 30년입니다. 조조가 동탁을 죽으려다 실패하고, 30년 천하를 떠돌며 호령했습니다. 관우가 형주성을 뺏기고, 쫓기다 오나라 여몽 장군에서 머리가 짤려 그 수급이 오왕 손권을 거쳐 조조에게 배달됐는데, 조조는 문무백관을 다 데리고 관우의 장례를 치러주며, "벗이여! 천하명장 관 장군이 주군을 잘못 만나 이리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고 통탄을 하고 얼마 후 자신도 유명을 달리 합니다.
그리고 또 얼마 후 장비가 둘째 형님 관우의 복수를 목전에 두고 자신의 병사들에게 화풀이를 하다 술이 떡이 된 채 자다가 살해당합니다. 이후 유비는 이성을 잃고, 아우들의 원수 오나라를 토벌하러 70만 대군을 이끌고 진격합니다.
유비의 70만 대군이 오나라 천재 전략가인 대도독 육손에게 이릉전투에서 화공에 대패하게 되는 장면은 이번 총선의 미래통합당의 모습을 떠올리게 됩니다.
정권심판론이라는 유리한 국면을 살리지 못하고, 분위기에 연연하다 바뀐 국면을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한데다 무사안일 탓에 대군이 전멸하는 수모를 당하게 되죠.
아마도 미래통합당의 보수대통합과 공천과정을 보면 70만 대군을 숲 속에 길게 진을 치는 전쟁의 최대 악수를 두게 된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이 전투의 수모를 견디다 못해 유비도 유명을 달리하게 되죠. 아마도 미래통합당의 황교안 전 대표가 개표 당일 참패를 책임지고 사퇴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과 오버랩되기도 합니다.
제갈공명과 조자룡은 '위나라만 이롭게 할 뿐'이라며 유비의 오나라 진격을 막아섰지만, 아우들의 복수심에 이성을 잃은 주군의 전투의지를 꺾을 수가 없었습니다. 미래통합당의 현재 모습이 이릉전투에서 대패한 후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또 하나, 짚어야 할 대목. 조조는 대를 이을 황세자를 잘 선택했다는 점입니다. 조비는 사실 부황 조조가 가장 아끼고 사랑했던 막내 조충의 침소에 독사를 풀어 죽게 한 장본인이지만 아버지는 이를 알면서도 맏아들의 간교함과 권력을 향한 의지, 목숨을 건 거짓 맹세 등을 높이 평가해 위나라 최고의 책사 사마의를 옆에 붙여 주며 위 황제에 오르도록 도와줬습니다.
반면 유비의 아들 '아두'는 정치에는 관심도 없을 뿐 아니라 나이가 들어도 어린 아이처럼 어리광만 부리고 이름처럼 아둔한데다 겁쟁이 아들로 키웠습니다.
미래통합당이 이름과는 반대로 미래를 내다보는 눈이 없습니다. 강력한 대권주자도 없을 뿐아니라 젊은 정치인을 키우는데도 소홀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그러니 과거통합당이라는 비아냥을 들어도, 할 말이 없는 것입니다.
뜬금없이 삼국지 이야기를 끌어와 현 대한민국의 정치판과 한번 비교를 해봤습니다. 삼국지는 중국의 영웅호걸 시대 이야기지만 다소나마 새겨 들어야 할 교훈은 분명히 있는 것 같습니다.
선거에 대승한 더불어민주당이 잘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절대 아닙니다.
시대를 읽는 눈은 분명 미래통합당을 능가하고, 간교한 정치술수도 고단수인 것 분명 합니다. 그렇다면 대구경북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미래통합당이 달라져야 합니다.
시대를 읽는 눈을 길러야 하고, 젊은 세대와 소통해야 합니다.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의 정치적 술수를 능가하는 더 간교하고 정교한 비책을 마련해, 다음 대선에서 전국 단위선거 5연패를 당하지 않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더 이상 대의명문과 인의, 정직, 양심 등에 집착하는 무능한 군주 유비의 시대착오적 모습을 보이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상, 야수의 이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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