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이 여성일 경우 여성 장례지도사가 함께 하는 등 전통 장례문화를 고스란히 담은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21일 대구가톨릭대 장례지도사교육원에서 만난 유동렬 전임교수는 "마지막 이별을 아름답게 할 수 있도록 돕는 장례지도사를 양성하는 교육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구의 유일한 대학급 장례 교육기관인 대가대 장례교육원은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600여 명(30기)의 장례지도사를 교육해왔다. 현재 전국 각지에서 모인 9명의 교수진이 이론 교육부터 장례 메이크업, 전통렴 등 실습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이곳에서 교육을 받은 장례지도사들은 장례식장, 상조회사, 호국원 등에 취업해 각자의 자리에서 고인을 모시고 있다.
최근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이 유망 직종으로 관심을 받으면서 여성 장례지도사도 늘어나고 있다.
유 교수는 "지난 2012년 8월 5일부터 장례지도사에 대한 국가자격증 발급이 시작되면서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아 지고 있는 추세"라며 "과거 교육생 대부분이 남성이었지만 최근에는 교육생 10명 중 3명이 여성일 정도로 관심도가 높아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장의사라고 불리던 장례지도사는 그동안 남성이 하는 직업으로 인식돼 왔다"며 "하지만 6·25전쟁 이전에는 여성이 돌아가시게 되면 집안의 여성이 염습을 하던 전통이 있었고, 남성은 여성의 임종을 지키지 못하도록 하는 풍습이 있는 지역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이처럼 시대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장례문화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그는 "과거의 혈연으로 맺어진 촌락을 이루고 살아가던 문화가 전쟁을 겪으면서 핵가족화됐고, 서로 떨어져 살다보니 이같은 현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산업사회의 발달로 도시화된 것도 장례 문화를 변화시킨 또 다른 요인"이라고 했다.
유 교수는 "장례에 대한 전통문화를 간직하며 직접 장례를 하는 집은 드물지만 전문가인 장례지도사의 도움으로 받는다면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례문화를 보전하고 아름답게 고인을 보내드리기 위해 그는 현행 장례지도사 교육제도를 개선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고교시절 성당 연령회(위령회)에서 숭고하다고 느꼈던 연령회 회장님의 모습이 떠올라 1995년쯤부터 장의사를 찾아 다니며 가르침을 받았고, 체계화되지 않은 정보를 국내 외를 불문하고 다니며 배워왔는데 범국가적 차원에서 장례지도사들을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양성하고 관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우선 장례지도사 국가자격증 취득 제도를 단순히 수업을 듣고 수료하는 방식이 아닌 시험 방식을 도입하는 등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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