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 물류센터 직원들을 중심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세가 심화한 가운데 쿠팡과 마켓컬리의 소비자 대응이 '천지 차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마켓컬리가 확진자 발생 직후 물류센터를 폐쇄하고 대표가 직접 소비자 등 회원들에게 상황을 안내한 반면, 쿠팡은 추가 확진자가 나오고서야 물류센터를 닫고 고객에게도 상황 안내를 하지 않고 있다.
마켓컬리 운영사인 컬리의 김슬아 대표는 지난 27일 서울 장지물류센터(상온1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자사 회원들에게 '고객님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휴대전화 전체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메시지에는 코로나19와 관련한 상황과 대응 계획을 담았다.
김 대표는 글에서 "상온1센터 재고 중 방역이 불가능한 상품을 전량 폐기하고, 코로나19가 안정되는 시점까지 방역 점검 주기를 단축하겠다"면서 "모든 진행 상황을 숨기지 않고 투명하게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방역 불가 상품은 1차 포장이 돼 있지 않아 소독약을 뿌리지 못하는 채소나 과일 같은 원물을 이른다. 회사의 손해를 감수해서라도 고객 불안을 잠재우겠다고 대표 명의로 직접 알린 것이다. 같은 안내문은 마켓컬리 홈페이지 공지사항에도 게시했다.
반면 쿠팡은 부천 물류센터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 24일부터 지금까지 소비자에게 안내 연락을 하거나 홈페이지에 관련 게시물을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 업체가 보건당국에서 물류센터 내 확진자 발생 통보를 받은 뒤 보인 초동대응 역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컬리가 27일 확진자 통보를 받자마자 물류센터 전체를 폐쇄하고 방역한 뒤 오는 29일 오후 6시까지 폐쇄하면서 직원 출근도 막았다. 컬리는 이곳에서 나온 확진자가 확진 통보 3일 전인 24일까지 근무했음에도 통보받은 즉시 센터를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달리 쿠팡은 부천 물류센터 내 확진자가 발생한 24일 오후에도 일부 근무자를 출근토록 했다가 추가 확진자가 나오는 등 상황이 악화하자 다음 날인 25일 이 센터 전체를 폐쇄했다. 이로 인해 직원들 사이에서 운영 정책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쿠팡 측은 당시 오후 근무조가 출근한 것 관련 "역학조사반과 협의를 거쳐 진행됐다. 센터 내부도 3~4시간에 걸쳐 방역과 환기를 마쳤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확진자가 발생한 날에도 직원을 출근시키고 센터를 운영한 데 대해 쿠팡 측은 "확진자의 마지막 근무일이 20일이었고, 그 뒤부터 매일 하루 2회씩 방역을 했기 때문에 당시로선 큰 문제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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