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70%가 정의기억연대 회계 부정 의혹 등을 받는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의 사퇴를 바라는 가운데, 윤 당선인이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입장을 밝힌다.
◆尹, 개원 하루 앞두고 모습 드러낸다
28일 민주당 관계자는 "윤 당선인이 내일(29일)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며 "다만 시간과 장소는 숙고해서 정한 뒤 당에 알려오기로 했다"고 전했다.
지난 18일 "사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이후 28일까지 열흘째 침묵을 지킨 윤 당선인은 21대 국회 개원 하루 전날 모습을 드러내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적극 소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윤 당선인을 향해 "본인의 책임 있는 소명이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힌 점도 윤 당선인의 기자회견 개최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이 윤 당선인 논란과 관련해 언급한 것은 지난 18일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말한 이후 두 번째다.
윤 당선인의 입장 발표는 당 안팎에서 당사자의 직접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국민 70%가 윤 당선인이 사퇴해야 한다고 답한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윤 당선인이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밝혀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또 오는 30일 국회가 개원하면 불체포특권 악용 논란까지 휘말릴 수 있어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29일 기자회견을 갖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윤 당선인의 입장 발표는 21대 국회 시작과 더불어 정국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윤 당선인의 의혹 해명이 불충분할 경우 민주당으로선 개혁 입법 추진에 큰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與, 윤 당선인 엄호 기조 이어가
국민 70%가 '윤 당선인이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답한 여론조사 결과에도 민주당 지도부의 윤 당선인 엄호 기조는 계속되고 있다.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은 28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70% 사퇴 의견은) 국민들께서 정확한 팩트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나온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이해찬 대표의 '신상털기식 의혹 제기에 굴복해선 안 된다'는 강경 기조를 재확인한 것이다.
설 의원은 또 "공과를 정확히 나눠서 구분해서 따져야 하는데 지금 거의 신상털기식으로 그냥 온갖 걸 다 끄집어낸다"며 "들여다보면 그게 사실이 아닌 게 과장돼서 나온 부분도 많이 있다"고 말했다.
홍익표 의원은 이번 사태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논두렁 시계' 보도를 떠올리게 한다고도 주장했다.
홍 의원은 이날 "우리 당으로서는 여러 가지로 과거에 좋지 않은 기억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한 방송사가 나중에 국정원과 검찰의 조작으로 드러났지만, 논두렁 시계로 노무현 대통령을 도덕적으로 굉장히 코너에 몰았다"고 했다.
이어 "최근 조국 장관 관련된 문제도 (지금) 법정 진술이 그 당시에 여론몰이했던 언론, 검찰과 다른 내용이 나오고 있다"며 "사실 관계가 분명해지면 엄하게 처벌하지만 사실 관계를 확인될 때까지는 좀 더 엄밀하게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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