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1대 국회 개원을 앞둔 28일 김태년 더불어민주당·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국정 현안을 논의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여민관에서 집무를 마치고 회동 장소인 상춘재로 도보로 이동, 정오쯤 두 원내대표를 만났다. 문 대통령이 여야 원내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한 건 2018년 11월 5일 제1차 여·야·정 상설협의체 회의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은 "협치의 쉬운 길은 대통령과 여야가 자주 만나는 것으로, 아무런 격식 없이 만나는 게 좋은 첫 단추"라며 "앞으로 정기적으로 만나 현안이 있으면 얘기하고, 현안이 없더라도 만나 정국을 얘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조속한 국회 개원 필요성과 함께 코로나19 관련 법안과 3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문 대통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7월 출범이 차질 없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명박 정부에서 특임장관 시절을 언급하며 "정부 입법 통과율이 4배로 올라갔고 야당 의원의 경우 청와대 관계자와 만남이 조심스럽지만, 정무장관은 만나기 편하다"면서 정무장관 신설을 제안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배석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의논해보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정무장관이 신설되면 청와대 정무수석은 여당과 정무장관은 야당과 소통하게 될 전망이다.
점심을 겸한 이번 회동은 예정된 시간을 훌쩍 뛰어넘는 156분 동안 진행됐다.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겠다'는 취지에 따라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외 배석자도 없었고 취재진을 향한 공개 발언 등 형식적인 부분을 대부분 생략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긴 대화 시간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회동에 앞서 김태년 원내대표가 "오늘 대화도 날씨만큼 좋을 것 같다"고 하자 주 원내대표는 "김 원내대표가 잘해 주시면 술술 넘어가고, '다 가져간다' 이런 말 하면…"이라며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과 관련한 뼈 있는 농담으로 받아치는 등 미묘한 신경전도 펼쳐졌다.
한편, 이번 회동 장소인 상춘재는 청와대 경내에 최초로 지어진 전통 한옥이다. 주로 외빈 접견 장소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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